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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늦가을 단상(斷想)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이맘때면 지금도 올드팬들에게 인기 높은 노래가 있다. 음유가수로 불리는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이다. 팬플룻 연주와 환상적인 보컬 하모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매력을 더해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음악에서 표현되는 선율이 세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흠뻑 느끼게 해 발표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사랑 받고 있다.

어제는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 찬비가 내렸다. 때 마침 기상청은 한파 주의보를 발령했다. 계절이 본격 겨울로 진입하다는 신호 같아 마음마저 한기를 느낀다. “이제 한번만 더 늦 가을비가 오면 겨울이겠지” 하는 선한 기대도 슬그머니 사라져 서글픔이 남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시공간(時空間)을 생각하며 불현 듯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책속의 소욕지족 소병소뇌(少欲知足 少病少惱)란 글이 떠오른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덜 갖고도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은/우리들 일상에 두루 깔려 있다/거기에는 그 나름의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그러나 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인가 뚜렷이 드러난다/똑같은 조건을 두고/한쪽에서는 삶이 기쁨으로 받아들이고/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소욕지족/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고(중략)”

오늘(14일)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고3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입 수능일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거치며 정의와 공정이 실종됐다는 이때, 한편에선 세 살배기 다주택자등 편법증여 의혹을 받는 224명의 ‘금수저’에 대한 세무조사 소식도 들려온다. ‘수능추위’라도 기승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