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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학생 봉사활동 정착 방안 강구해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입시 정책의 기조가 1997학년도 수시전형 도입 후 20여 년 만에 다시 바뀐다. 정시 비중은 사실상 45% 안팎까지 늘어나고 그동안 ‘깜깜이 전형’으로 비판받아 온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축소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4학년도부터 학종의 핵심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이 대부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등 비교과 영역이 폐지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와 분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비교과 영역의 폐지는 충격적이다. 특히 봉사활동을 전형에서 제외시킨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봉사활동은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데 교육적 의미가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교육과정화하여 중고생에게 60시간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기도 하였고, 현재는 적극적인 권장사항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은 봉사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이며, 현장 경험을 통해 스스로 봉사정신을 체득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진로와 연관되어야 동기가 강화되고 그 내용이 심화되기 쉽다. 상급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봉사활동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지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여겨진다.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비교과 영역은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가 외면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봉사활동 기본교육은 모든 학교가 우선해야 할 필수적 과제이다. 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봉사교육은 시대적인 요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가 10여 년간 청소년 단체 활동에서 느낀 봉사교육은 학교마다 상당한 관심의 차이가 있었다. 전혀 준비가 안 되거나 그저 형식적으로 흉내 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심하게는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봉사활동 할 시간 있으면 교과문제 하나라도 더 푸는 것이 낫다는 편견을 가진 교사도 있다.

봉사란 무엇인가? 스스로 원해서 보수를 바라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남에게 주는 것, 자원과 자의에 의해서 남을 도울 때 봉사라고 한다. 봉사 그 자체가 보수요 기쁨인 것이다. 따라서 봉사는 인간의 행동 중에서 가장 높은 차원의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크게 4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기주의, 개인주의, 합리주의 그리고 봉사주의가 그것이다. 인간은 주고받는 존재이다. 주고받을 때에는 4가지의 경우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다르다.

첫째는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경우이며, 이것을 이기주의적 삶이라고 한다. 흔히 이기주의를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주아주의라고도 한다. 이들은 자기의 이익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 한다.

둘째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경우이며, 이것을 개인주의적 삶이라고 한다. 개인주의는 전체보다는 개인의 성격과 권위와 자유를 우선시 하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셋째는 주고받는 관계이며 주는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주려고 하는 삶의 태도이며 이것은 일종의 합리주의적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넷째는 위의 세가지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삶의 방식으로 받을 생각을 떠나 상대방에게 주려는 태도이며 이것을 봉사주의적 삶이라고 한다.

21세기 지구촌사회는 정신과 물질이 조화된 인간적 삶이 보편화된 사회가 될 것이며, 이기적 물질만능풍조에서 벗어나 감성이 지배하는 인간사회로 재편될 것이다. 다시 말해 봉사주의적 삶이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의 안녕과 복지를 담보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봉사활동 실적이 단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원론적인 사실이다. 그럼에도 제도의 뒷받침이 없는 봉사활동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