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희 시장, 입장 최초 발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인덕원역’ 추가 설치를 놓고 안양시와 과천시가 찬반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노선 중 금정역이 위치한 군포시의 한대희(사진) 시장이 인덕원역 신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 시장은 지난 3일 안양시의 인덕원 추가 설치 요구와 관련해 “혼란한 상황만 초래되고, GTX 사업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며 “인덕원역 신설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덕원역 신설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이 인덕원역 신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시장은 “GTX-C노선이 건설된 뒤 필요에 따라 인덕원역 신설을 요구하는 것은 안양시민들로서 할 수는 있겠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주장하는 것은 여러가지 혼란 상황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천에서 군포 금정까지 GTX-C노선이 지하철 4호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인덕원역 신설은 GTX 사업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장은 “군포시가 금정역과 관련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으나, 금정역 문제는 군포의 미래에서 가장 중차대한 사안으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시는 국토부에 보낸 ‘GTX-C노선사업 원안추진 건의서’에서 “열차가 인덕원역에 정차할 경우 역간 거리의 단축으로 열차의 표정속도 저하, 사업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 타당성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인덕원역 추가 정차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안대로 조기 추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종천 과천시장도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갖고 “안양시의 인덕원역 신설요구가 당초의 GTX 사업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반쪽짜리 GTX-C노선 ‘인덕원역’ 신설에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반면 안양시는 지난해 11월 GTX-C 노선의 인덕원 정차를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과천에 GTX역이 신설되면 수많은 환승객이 또다시 이동해야 한다”는 근거를 내세워 C노선의 인덕원 정차 당위성을 여러 차례 건의했다.
GTX-C노선은 총 4조3천88억원이 투입돼 양주 덕정역-의정부역-창동역-광운대역-청량리역-삼성역-양재역-과천정부청사역-금정역-수원역 등 10개 역을 건설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8월 확정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으며 2021년 착공해 2027년 완공·개통한다는 방침이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