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무궁화 신화의 대서사시 그 1막, 1천300년 전의 선덕여왕이 깨어나다.
국내에서 선덕여왕을 최초로 집필, 제작, 연출해 온 작가 김지영이 제작 20주년에 출간하는 희곡 ‘무궁화의 신화 시리즈 1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김중만 작가가 촬영한 책 표지에서부터 발산되는 압도적 진실이 숨겨진 선덕여왕의 운명적 교향곡!
희곡 ‘무궁화의 여왕’은 미실에 의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쫓겨난 신라 공주가, 오랜 고난을 겪은 뒤 로마와 서역의 지혜를 신라 문화와 통합해 하늘의 뜻으로 혹세무민하는 어둠의 미실을 내몰고 빛의 문화 제국을 세우는 대서사시다.
국내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공주 시절은 전혀 기록이 없는데 저자는 역사에 전무한 기록 대신 새롭게 작품을 창조해냈다.
저자는 “누군가 역사에서 지워버린 것 같은, 그녀의 젊은 시절의 기록이 전무한 것이야말로 내게 극한의 상상력을 요구했다”며 “선덕여왕의 즉위 이후의 기록만 존재할 뿐 공주 시절에 대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부 상상할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녀의 무덤에 찾아가 예를 표하고 내 자전적인 삶을 담아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초현실적인 제의극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군부와 신군부 시대를 여성화해 군부 독재 세력인 ‘미실’로 은유화했고, 이에 맞서 근·현대 민주화 세력의 표상으로서 ‘김덕만’을 대립하게 설정했다고 밝히며 “사실 역사적으로 미실은 슬픈 존재다. 미실에 대한 기록은 사서에는 없고 오직 위작 논란의 화랑세기에서만 나온다. 역사적으로 미실은 왕들에게 색공을 바치면서 궁 밖에 쫓겨나거나, 삼태후라는 강력한 왕실 여인들의 허락하에 권세를 누려온 존재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결말에 대해 “미실은 역사적으로는 자살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년에 세력을 잃고 이상한 병에 걸려 절에서 사랑하는 이의 간호를 받으며 죽었다”라며 “그러나 나는 미실이 덕만을 금관의 독으로 죽이려 하다가, 진정한 사랑을 목격하고 자발적으로 패배를 인정해 독이 가득한 금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을 심판하여 자살하게 했다”며 이 부분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묵시라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서역을 떠돌며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생사의 고난을 겪으며 살아 돌아와 유, 불, 선의 장점과 동로마 문화의 정수, 그리스도교의 문화의 장점을 흡수하여 최초의 통일을 준비한 영웅 ‘김덕만’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독자들은 불교가 통치 사상이던 시대, 선덕여왕이 공주 시절 서역을 유랑하며 동로마와 그리스도교 문화를 알았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역사를 망라한 문화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신연경기자 shin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