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0.7℃
  • 흐림강릉 3.7℃
  • 서울 2.9℃
  • 대전 5.0℃
  • 대구 5.1℃
  • 울산 6.6℃
  • 광주 5.9℃
  • 부산 7.5℃
  • 흐림고창 6.5℃
  • 제주 9.7℃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4.3℃
  • 흐림금산 5.1℃
  • 흐림강진군 6.8℃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7.3℃
기상청 제공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공연

러시아 현대발레단인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12월 3-8일 열리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공연이 그것이다.

지난해에 이은 다섯번째 내한. 이번 공연작은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家)의 형제들」「돈 키호테-어느 정신이상자의 환상」 등 세 편이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고전발레의 강국 러시아에서 드물게 현대발레를 추구하며 세계 현대발레의 흐름을 주도하는 단체다.

특히 춤에 문학성과 철학성을 담은 '드라마틱 발레'가 이 발레단의 특징으로 이때문에 작품 소재도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도스토예프스키 등 세계적 문호의 작품이 많다.

국내 초연되는 「러시안 햄릿」(3-5일)은 이 발레단의 요즘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최근작. 표트르 대제와 함께 러시아 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꼽히는 여제 예카테리나 2세와 불행했던 그 아들 파벨을 소재로 했다.

예카테리나 2세는 18세기 러시아를 유럽에 맞서는 강국으로 키웠지만 그 이면엔 남편을 암살하고 제위에 오른 어두운 집권과정이 있었다. 이때문에 아들 파벨은 '러시안 햄릿'으로 불리며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화려한 황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역설적으로 그 화려함 속에서 처절한 고독과 불안으로 서서히 파멸해간 이들의 영혼을 그린다.

2000년 뉴욕 공연 때 뉴욕타임스는 "줄거리를 읽지 않아도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을 이해할 수 있다. 에이프만은 이미지와 극적 환상으로 충격을 주는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카라마조프...」는 지난해 내한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도스토예프스키가 원작에서 다룬 철학과 종교, 인간에 대한 질문을 두 시간짜리 발레에 잘 압축했다는 평가다.

「돈 키호테...」는 원작과 달리 병원에 수감된 정신병자 '돈 키호테'의 무의식과 환상을 통해 인류가 잊고 지내는 사랑, 정직, 배려 등의 가치를 서정적으로 역설하는 작품으로 역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보리스 에이프만(56). 뉴욕타임스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은 인물이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공연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였던 '러시아 국민예술가' 칭호를 얻었으며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 상인 골든마스크상을 수상(1999년)하기도 했다.

불과 10살에 안무를 시작하는 비범성을 보였던 에이프만은 이후 바가노바.키로프 발레 학교 안무가, 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안무가 등을 거쳤고 75년 키로프 발레단의 「불새」를 안무하면서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진가는 고전발레의 정형성을 거부하며 뛰어든 현대발레에서 만개했다. 77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창단하면서 연극성과 현대무용의 표현력을 덧입힌 현대발레로 러시아 현대발레를 도약시켰던 것.

한편으로 그는 일찍부터 '소비에트적인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았다. 이때문에 발레단 창단 초기 해외 순회공연도 나서질 못 했지만 창단 10년만에 파리 샹젤리제극장에서 첫 해외공연을 하면서 세계 무용계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히 초청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이 무용단 창단 25주년을 맞아 볼쇼이와 마린스키 극장,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기념 공연이 성공리에 열렸다.

서울 공연후 전주(9-10일), 울산(11일), 대전(12일), 춘천(14-15일), 의정부(17일) 등 지방 순회공연도 이어진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3시.7시. 2만-6만원. ☎ 2005-0114.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