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역연고제가 정책된 1987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경기에 대해 홈팀의 승률을 분석했다. 무승부의 경우에는 홈팀이 0.5승을 거둔 것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치러진 총 7천845경기의 홈팀 승률이 54.2%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 시즌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면서 홈 어드밴티지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1과 K리그2를 합쳐 각각 5라운드까지 총 55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홈팀이 승리한 경기는 14경기이며 무승부 경기는 17경기로 홈팀의 승률이 40.9%로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이 5라운드까지 밖에 치러지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경기 결과만으로 보면 홈 관중의 응원이 홈팀 승리에 확실하게 영향을 준다는 예측과 함께 관중이 없다면 홈 그라운드가 오히려 홈 팀에게 불리하다는 결론도 나온다.
관중의 응원이 없는 상황에서 홈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홈팀의 승률이 더 낮게 나온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전체 리그 일정 중 일부만 소화한 상태에서 나온 분석 결과지만 ‘무관중’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관중으로 전환되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홈팀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오는 6월 초부터 리그를 유관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방역 당국과 유관중 전환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해 현재로선 유관중 전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