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대진대학교가 신임 총장 선임을 놓고 법인 이사회와 교수협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대진대학교와 이 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대학 법인 이사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임영문(57)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원장을 신임 총장에 선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교수협의회는 “총장 선임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적 요건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총장 선임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반발하고 있다.
교수협이 반발하는 이유는 공개 모집 절차나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 이사회에 긴급 안건으로 올려 총장을 선임했다는 것이다.
교수협은 성명서를 통해 “공식적인 방법으로 공고한 뒤 법인 사무국에서 서류를 접수한 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자들을 평가해 이사회에서 최종 논의하고 의결해 선임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인데 당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의결하는 방식으로 총장 선임이 이뤄졌다”며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채용하지는 않는다”며 이사회에 총장 선임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대학은 설립허가를 받는 순간 공공기관이 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행정적 절차조차 무시한 법인 이사회의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으며 잘못된 총장 선임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협 관계자는 “총장 선임 승인 권한을 가진 교육부에 진성서를 제출해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정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회를 통해 총장을 선임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정에 교수협은 총장직선제를 위해 지난 2일 교수, 직원, 학생 190여 명이 참여한 투표를 거쳐 총장 후보로 2명의 교수를 이사회에 추전했다.
그러나 법인 이사회는 교수협에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은 채 이사회를 열어 외부인사를 총장에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