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조례 개정이 미뤄지면서 임용 예정 공무원들의 채용이 늦어가는 것과 관련해 남양주 조광한 시장이 지난 23일 ‘제8대 전반기 남양주시의회를 생각하며’라는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를 비판하자 시의회 신민철 의장이 25일 ‘제8대 전반기를 마감하며…’라는 소회문을 통해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신민철(사진) 의장은 이날 발표한 소회문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든든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시장께서 입장문이라는 형식으로 발표한 일방적인 주장과 의원에 대한 사실 왜곡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우선 조직개편과 관련한 조례가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했다. 공무원 수 증가에 따른 세금 증액과 행정복지센터로 이관된 업무를 다시 본청으로 이관하는데 따른 시민의 불편 등을 고려할 때 심도있는 심사가 필요한 조례 개정안이었다는 것.
신민철 의장은 “당시 위원회에서는 심사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심도 있는 검토를 위해 심사를 보류했고 이후 심사결과 위원회에서 부결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하고 “시장과 집행부 공직자들은 의원들의 합리적인 의견 제안은 반영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인 통과만을 주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행부에서 성의 있는 개선 조치를 했다면 임용 예정자분들은 좀 더 빨리 임용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유감을 표하지만 과연 이 책임을 전적으로 의회에 전가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 조 시장이 입장문에 밝힌 ‘기초의회 무용론 공감’, ‘남양주시의회 특권의식’, ‘위세 부리는 집단’ 등의 표현에도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신 의장은 “최근 본의장에서 A의원이 시장에게 경청을 요청하면서 발생한 사태”라며 “시장은 기초의원들이 본인의 시책에 찬성만 하는 하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조 시장의 지난 2년간 행정에 대해 ‘불통’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라”고 충고한 신 의장은 끝으로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가 그동안 진행되었던 다양한 시정 업무에 대해 문제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분석하여 책임을 묻고, 신상필벌의 체계가 정착되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집행부 공직자들에 대한 견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