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천공항 정규직화… 노조간 갈등으로 번져

공항노조, 1900명 직고용 땐 교섭 주도권 빼앗겨 ‘반발’
보안검색노조도 4개로 분화… 정규직 전환놓고 입장차

 

인천국제공항이 노동조합들 사이 갈등으로 멍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요원 1천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될 보안검색 요원들은 모두 공사의 결정을 환영할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각자 입장이 다르다.


‘인천공항 보안검색노조’라는 이름으로 단일노조 소속에서 올해 노조 집행부 소통 방식 등의 문제로 ‘보안검색운영노조’와 ‘보안검색서비스노조’, ‘항공보안노조’ 등 3개 노조가 더 생기면서 모두 4곳으로 나눠졌다.


기존 보안검색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2017년 5월’ 이전 입사자로 조합원 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들로 구성된 보안검색서비스노조 등 신규 3개 노조원을 합하면 과반을 이룬다.


공사는 그 이전과 이후 입사자의 직고용 방식을 달리 적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 시기 이후 입사자들은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국가직무능력표준·직무지식평가, 면접 등 공개경쟁을 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때문에 기존 노조 등 2017년 5월 이전 입사자들은 공사의 직고용 전환을 환영하고 있지만,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들은 탈락하는 보안검색 요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공사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다른 조합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당초 공사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자회사 직원으로 우선 전환한 뒤 인천국제공항공사법 등을 바꾼 후 직접 고용할 계획이었다. 입사 시기 등 보안검색요원들 간 차별도 없고 탈락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이 방식에 동의했지만, 기존 노조에서는 법 개정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며 반대해 왔다.


그런 와중에 공사가 갑자기 ‘청원경찰’ 신분 직고용 방식을 도입키로 하면서 노조 간 갈등이 폭발하는 상황이다.


공사의 이번 직접 고용 방침에 가장 반발하는 곳은 1천500명 규모의 공사 정규직 직원인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인천공항노조)이다.


이번 계획대로 1천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청원경찰로 직고용되면 노조 주도권도 빼앗길 수 있는데다, 청원경찰들과 동등한 임금체계나 사무직렬 전환 등을 요구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청원경찰로 채용된 뒤 이들이 제1 노조를 차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면 그 피해는 기존 직원들이 입게 되고,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노조는 25일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반칙과 특권없는 공정한 사회를 바라며’라는 주제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규직 전환 결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공사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어렵게 이뤄낸 정규직 전환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정규직화(직고용) 추진을 발표했다”며 이번 결정이 기존 정규직 및 취업준비생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한편, 이미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 결정됐던 유사직역 노동자들도 동요하고 있다. 보안경비 요원들은 청원경찰 방식의 직고용을 요구했지만, 공사가 반대하며 결국 지난해부터 진행된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합의하자 반발하고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