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 시청과 의회를 출입하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처음 접한다.
의회에 참석해 눈을 감고 발언을 경청하던 시장에게 “성의 있는 경청 자세를 보여달라”고 A의원이 주문하자, “눈을 감고 듣는 것도 경청이다. 눈을 감으면 성의가 없는 건가?”라며 불쾌함을 드러낸 후 퇴장했다가 산회가 되자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온 시장은 A시의원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A의원, 너 이리와”라며 언성을 높였다.
두 공인의 마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장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책무는 등한시 한 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위세를 부리는 구시대적인 행태를 지켜보면서 기초의회의 무용론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한 의원이 보여준 무례하고 고압적인 발언은 시장이라는 직책을 떠나 인간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회의의 진행은 너무도 미숙했다”고 시의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자 시의장은 전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발표한 소회문을 통해 “최근 시장께서 입장문이라는 형식으로 발표한 일방적인 주장과 의원님들에 대한 사실 왜곡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반격했다.
또 시장이 문제 삼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한 근본적 원인이 집행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A시의원도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 등에 대한 해명의 필요성을 느끼고,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A시의원은 “경청 요청 사태 후 시장실에서 사과했지만 개인사까지 들먹이더니 끝내 기초의원 무용론을 말한다는 것은 기초의원과 국민들을 무시한 처사”이며 “시장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위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남양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2명, 미래통합당 6명의 기초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당 소속인 선출직 남양주 시장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를 비판하고 무용론까지 제기하며 충돌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 보리 일이다. 이제 임기 반이 지났을 뿐이다.
[ 경기신문/남양주=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