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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지관리 소홀한 인천시 상수도행정

인천시는 상수도 행정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수돗물 적수 사태 이후에도 누수사고와 이로 인한 인명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숭의동 제물포역 부근 600㎜ 대형 상수관로에 누수가 발생, 긴급 수리공사를 위해 영종동과 항동7가를 제외한 중구 전역과 미추홀구 숭의동 전 지역에 대해 4일 새벽 1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일시 단수를 실시했다.


지난 5월 17일에는 누수사고로 인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부평구 부평구청역 인근 상수도관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가 누수로 차오른 물에 빠져 숨진 것이다. 노후화로 인해 누수가 잦았던 상수도관을 교체하려고 관 내부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수압을 견디지 못한 차수막이 파열되면서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이다. 지난해 5월 30일엔 팔당취수장의 수돗물 공급을 늘리는 수계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이 일시적으로 높아져 이물질이 수돗물에 유입, 인천 서구·영종지역, 강화군 등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적수현상이 발생했다. 적수현상은 한 달 넘게 계속돼 인천시민들은 재난 수준의 생활을 해야 했다.


가정집에서는 매일 수돗물 필터를 교체하고 피부병을 우려해 생수를 사서 샤워하기도 했다. 지역상권도 큰 피해를 입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예견 가능한 일이었고 주민신고에 안이하게 대응했다” “너무나 참담한 마음이며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인천시는 수돗물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배수지 등 상수도시설물 확충, 노후관로 교체 등 대규모 시설공사를 계획했다. 시설분야 담당공무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뉴얼도 제작했다.


시는 수질 악화의 주원인인 노후된 수도관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특히 지난해 적수 피해를 입은 서구 지역 내 불량 수도관 2.5㎞ 구간을 긴급 교체했으며 올해도 88.8㎞ 구간을 교체했다. 오는 2025년까지 인천 전 지역 410.9㎞의 수도관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기적으로 수도관로도 세척하고 있다. 그러나 본보(6일자 6면)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 및 검단, 논현, 강화 등 원도심 신도시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상수도관로 유지점검을 위한 장치를 매설했지만 시는 수질검사만 강조할 뿐 정작 중요한 수도관 관리는 뒷전이라고 한다. 깨끗한 상수도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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