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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경기필과 마시모 자네티의 선물 ‘음악이어야 한다’

앤솔러지 시리즈Ⅳ ‘모차르트&베토벤’ 개최
코로나19 장기화 속 만남…기다렸던 관객들 환호 UP

발열체크·마스크 착용·지그재그 띄어앉기 등 지침 준수
마시모 자네티 지휘자·이진상 피아니스트 협연 ‘감동’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가 드디어 경기필하모닉 앤솔러지 시리즈Ⅳ를 통해 그동안 코로나19로 만남이 어려웠던 관객들과 마주했다.

 

지난 18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 앤솔러지 시리즈Ⅳ ‘모차르트&베토벤’이 진행됐다.

 

경기필하모닉 단원들과 마시모자네티 상임지휘자, 협연자 이진상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반갑게 맞이했다.

 

경기필은 2020년 ‘앤솔러지 시리즈’를 론칭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여만에 관객과 만났다.

 

이번 앤솔러지 시리즈Ⅳ는 당초 70명의 합창단이 출연하는 말러 교향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확산 예방을 위해 ‘모차르트&베토벤’으로 편성을 대체했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반년간의 침묵을 극복하고 다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음악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이 어렵게 마련한 자리”라며 격려를 당부했다.

 

지난 2월 이탈리아로 떠났던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위해 7월 초 한국에 입국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앞서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한국에 오기만을 기다렸다”면서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예술의 가치가 잊혀질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오래 쉬다가 연주하는 게 처음이라서 내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감동이 될 것 같다.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앤솔러지 시리즈Ⅳ ‘모차르트&베토벤’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천514석 중 30%에 해당하는 438석만 준비됐다.

 

대극장 출입구에서는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열 체크에 이어 손소독제 사용 권장, 문진표 작성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대극장 내부에는 ‘여기에 착석해 주세요’라고 객석 띄어앉기 캠페인을 알리는 팻말이 한 자리씩 건너뛴 좌석마다 부착돼 있었다.

 

관객들은 지그재그 객석 띄어앉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따랐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터미션 없이 진행됐다.

 

첫 번째 무대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이었고, 마치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이진상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날개 달린 듯한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의 지휘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형언하기 불가능한 모차르트의 무수한 감정과 생각들이 녹아있는 곡으로 알려졌으며, 때론 경쾌하고 때론 잔잔한 분위기가 그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특히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는 이진상 피아니스트를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꼽으며 젊은 음악가와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무대 위 두 사람의 협연은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했다.

 

 

이어진 무대는 슈트라우스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연주였다.

 

이 곡은 ‘세레나데’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달밤의 한가롭고 낭만적인 정원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로 각 두 대씩의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네 대의 호른과 콘트라파콧 한 대로 이뤄진 관악 앙상블이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 무대를 수놓은 곡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16번 오케스트라 버전이었다.

 

베토벤의 후기 사중주 중 마지막 작품인 ‘F장조 사중주’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반년 전인 1826년 가을에 작곡된 곡이다.

 

각 악장이 간결한 구조를 지닌 이 곡은 전반적으로 밝고 투명한 분위기에 유머러스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또한 베토벤이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 기입해놓은 문구들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처럼 전해진다. 그는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라고 적어놨다.

 

이를 두고 베토벤이 죽음 또는 운명에 대한 자세를 피력한 것이라는 심오한 해석부터 친필 악보의 권리금에 관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설이 내려져왔다.

 

이와 관련해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는 간담회에서 “베토벤이 이 문장을 마지막 악장 오프닝에 적었는데 아주 드라마틱한 시작”이라며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게 어떨까 싶다. 내게는 음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이어야 하는가? 그렇다 음악이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며, 영혼에 중요한 일들을 다시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시모 자네티 상임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은 앤솔러지 시리즈Ⅳ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했다.

 

관객간 거리두기로 지그재그로 앉아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여유롭게 무대를 감상한 분위기는 역시 이전과 달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흔하게 펼쳐질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 결정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수도권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운영을 재개한다.

 

이에 앞으로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한 문화예술시설 등이 선보일 공연과 한층 새로워진 공연문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