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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스타의 스타트랙] 음악영화(音樂映畵) 2부

  • 손스타
  • 등록 2020.07.27 06:32:44
  • 인천 1면

 

지난주 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해 글을 쓰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던 영화 그리고 음악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No.1을 말하라면 주저 않고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1985년작인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를 꼽는데, 이 영화뿐 아니라 또 다른 그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도 기본적으로 록 음악이라는 소재가 아주 중요한 매개로 사용된다.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면에서 보면 당시 록 음악이라는 것이 비중 있게 다뤄질만한 소재이기에, 이 시절을 묘사한 영화나 드라마에는 빈번히 등장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한 록 음악 관련 영화들을 보다 보면 대부분의 영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크고 작은 역할을 하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바로 열성적으로 록 밴드의 공연장을 쫓아다니는 극성팬들을 말하는 ‘그루피(Groupie)’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낯선 단어이지만, 아이돌 팀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는 ‘오빠부대’ 혹은 ‘사생팬’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단체복과 풍선 그리고 커다란 망원렌즈와 고급 카메라로 무장한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관계성의 레벨과 수위가 사뭇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루피는 기본적으로 스타와 가까워지고 사생활에까지 다가가고 싶어 하는 팬들이기에,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보통 록 스타와의 갈등과 염문을 일으키는 역할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그루피의 모습을 조금 예외적인 모습으로 그린 작품들이 있는데, 우선 카메론 크로우(Cameron Crowe) 감독의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2000)’를 이야기할 수 있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란 말 그대로 ‘거의 유명한’ 혹은 ‘완전히 뜨기 직전’을 뜻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스틸워터(Stillwater)라는 가상의 밴드를 이야기를 한다. 영화에서는 음악 비평가인 주인공을 통하여 록 음악계의 이상과 실제 사이의 괴리와 혼란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페니 레인이라는 그루피가 등장하여 극을 끌어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는 밴드의 팬임과 동시에 그 멤버 중 한 명과 불륜의 관계로 등장하는데, 여타 영화에서처럼 공연장의 백스테이지에서 밴드 멤버들과 같이 술과 마약, 섹스를 즐기는 유흥의 역할로서만이 아닌, 성장해가는 극중 사람들의 또 다른 전형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예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가 기획하고 로버트 저메키스가 감독한 영화 ‘비틀스 대소동(I Wanna Hold Your Hand, 1978)’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당시 최고의 TV 쇼였던 에드 설리번 쇼(Ed Sullivan Show)에 나오는 비틀스(The Beatles)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명의 소녀팬의 하루를 보여주는데, 여기서의 팬이라는 존재는 다소 극성맞지만 순수하게 묘사된다. 현재 스마트한 시대의 스마트한 팬들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투박하지만 한없이 뜨거웠던 그 시절의 청춘들이 비틀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함께 생생하게 묘사된다.

 

이렇듯 영화를 통해 바라본 록 음악을 둘러싼 세계에 관해서 다양한 시선과 관계 해석이 존재한다.

물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긴 힘들지만, 영화를 보며 당시 록 음악과 젊은이들의 눈을 통한 시대상을 체험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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