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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라도 뛸까봐요" 코로나19 장기화에 체육업계 종사자들 '벼랑 끝'

코로나19 여파로 체육업계 종사자들 '한숨'
당·정·청 "코로나 피해가 큰 계층 지원할 것"
종사자들 "궁극적인 해결책 되지 못 해"

 

“진짜 막막합니다. 벌이가 일체 없어 일용직이라도 뛰어야 할 판이에요.”

 

경기 광주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A(26)씨는 코로나19로 인해 2주 동안 소위 ‘강제백수’가 됐다. A씨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대회도 줄줄이 취소돼 절망하고 있는데 이렇게 일도 못하고 돈도 못 버니까 진짜 막막하다"고 전했다.

 

필라테스 강사 B(25)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때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다.

B씨는 “그동안 레슨을 받던 회원들이 코로나 때문에 모두 헬스장에 나오기를 꺼려해 환불해 주거나 정지를 해놓은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벌이마저 막막하다”고 말했다.

 

7일 체육업계에 따르면 시설을 임대해 운영하는 체육업계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더해져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신규 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제한 또는 운영중단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물을 임대해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일명 체육업계 자영업자들도 곤혹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C(30대)씨는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지면서 그나마 나오는 수련생마저도 못 나오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초반 여파를 겨우겨우 복구하던 찰나에 2.5단계로 격상이 돼 이후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기존만큼 돌아가지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C씨는 이어 “무엇보다 금전적인 피해가 가장 크다”며 “도장의 월세,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나가고 사범들의 임금 문제도 애매하게 얽혀있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청년,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실업자, 고용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 방침마저 ‘사후약방문’인데다 체육업계 종사자들이 입은 피해를 얼마나 보상해 줄 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권도 관장 C씨는 “태권도장 운영이 힘들면서 급여를 받지 못한 사범 2명이 그만 두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잃은 것이 많은데 일부 지원금으로 피해를 보상받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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