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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풍선처럼 터질 듯…코로나 블루, 참지 말고 우리와 얘기해요”

코로나 블루 극복 위한 '심리방역' 시급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늘어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우울‧불안‧분노’ 커져
자가격리 이후 일상복귀를 위해 ‘자가 돌봄 지원’도 필요

 

“홀로 고민하지 마시고, 센터에 연락할 수 있는 용기만 내시면 나머지는 저희가 책임 지겠습니다.”

 

8개월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기약 없는 싸움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심리 방역’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공포가 겹쳐,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는 “함께 극복하는 코로나 블루”를 목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21일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확진자와 그 가족이 2만 1709건,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은 47만 2111건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의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관련 우울감' 상담은 각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담당한다.

 

용인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지금껏 4200명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상담으로 진땀을 빼고 있었다.

 

김혜미 자살예방팀장은 “대면 치료가 필요할 경우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으로 외부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대인관계 문제는 줄어든 편”이라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이날 기준 140건 접수돼 지난해 동기(98건)대비 42건 늘었다. ‘정신적 질환·우울감 호소’는 43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350건)에 비해 80건 증가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상담건수는 늘었으나, ‘동료·인간관계 문제’는 작년(28명)보다 6명 줄어든 22명에 그쳤다. 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수원 정신건강복지센터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박미애 부센터장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187명의 자가격리자를 상담하고 있다”며 “몇몇은 자가격리가 끝나도, 자신의 경험담을 설명하며 남은 이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했다.

 

‘우울·불안’ 상담은 올해 8월까지 2442건으로, 지난해 전체(1272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박 부센터장은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중인 분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예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민정 수원 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은 “위급한 상황에 한해 직접 출동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힘들어지는 개인이 많아지면서 응급상황도 빈번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상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방역을 위해 자가격리만큼 ‘자가 돌봄’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화성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해부터 위기대응팀을 편성해 야간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총 1만 200명 이상이 ‘코로나19 관련 우울감’을 호소했다.

 

박선금 정신건강사업팀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격리해제 이후에도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고 있다”며 “주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많은 분들이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