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오징어먹물빵, 경주의 십원빵과 같이 미추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미추쿠키’를 명물화시키고 수 많은 젊은 세대가 오가는 활기찬 거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청년창업희망스타트 지원사업을 통해 미추홀구 청년창업 10호점인 '엘라의 디저트연구소'를 운영하게 된 오승연(29) 대표의 당찬 포부다.
평소 베이킹과 디저트 만들기를 좋아했던 오 대표는 앞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더욱 디저트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넓지 않는 공간에 필요한 조리기구들을 배치할 수 없어 이 같은 꿈을 간직하고만 있었다.
미추홀구가 시도하는 청년창업 프로그램 등에도 관심은 있었으나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왔었다. 그러던 중 구 청년정책팀이 운영하는 '청년정책네트워크'에 참여, 1·2기 위원장을 맡으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고 이번 청년창업희망스타트 지원사업도 알게 됐다.
드디어 용기를 내 평소 마음에만 품고 있던 꿈과 포부를 펼치기로 결심, 사업에 응모해 대상자로 선정된 것.
오 대표는 "원래 베이킹을 좋아한데다 카페를 하는 동안 디저트에 대한 애착도 많이 생겼지만 경제·공간적 한계로 '외사랑'을 홀로 키워왔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면접을 봤는데..."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오 대표가 꿈을 펼쳐나갈 곳은 과거 동서우유 사거리로 불렸던, 지난 30~40년 간 변종유흥업소들이 성업해 오던 제운사거리 인근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이곳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몇몇 유흥업소들은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인데다 주택지역이라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다.
또 구도심으로 주민 대부분이 노령인구와 취약계층이어서 매장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오 대표는 이와 관련, '엘라의 디저트연구소'를 공방 개념으로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살아가는 '사랑방'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통한 주문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전국의 많은 지역이 대표 먹거리를 갖고 있는데 인천, 특히 미추홀구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며 "우선 구의 마스코트인 '미추'를 활용한 쿠키를 만들어 지역 명물 및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곳에 많이 거주하는 어르신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 베이킹 수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하거나 수업대상을 이들에게까지 넓히는 등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건만 파는 가게’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정이 오가는 사랑방, 주민들이 지나가다 들어와 수다도 떨 수 있는 참새방앗간 같은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오승연 대표의 꿈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글 = 윤용해 기자, 사진 = 이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