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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며 활 쏘고…통제 안되는 이의궁도장 궁도인들

수원시체육회의 자제 요청에도 일부 궁도인들 음주하며 활쏘기
이의궁도장 내 음주 활쏘기는 수 년간 반복된 문제인데도 여전
관리기관에서 사물함 비우라 '행정조치' 내려도 무시하며 사용

 

수원시체육회의 자제 요청에도 일부 궁도인들이 이의궁도장에서 술을 마시고 활을 쏜 것으로 경기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의궁도장에는 오래 전부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이의궁도장과 인접한 광교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전을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아파트와 거리가 50∼100m에 불과하고, 산책로와 배드민턴장을 20여m가량 두고 마주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수원시는 경기도시공사에 궁도장 대체 부지를 요청하고, 율전 배수지 양궁장 내에 궁도장 병행 사용도 검토했지만, 결국 흐지부지 되면서 계속 이의궁도장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멀쩡한 정신에 활쏘기를 해도 불안하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했던 곳에서, 궁도인들은 술을 마시고 활을 쏘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궁도 동호회인 '연무정' 회원들이 음주 후 활을 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음주를 금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계도조치도 이루어졌다. 현재 이의궁도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돼 수원시체육회 직원 1명이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수원시체육회 관계자는 "연무정 회원들에게 '음주가 계속되면 (이의궁도장)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올해부터 궁도장 내 음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체육회는 더 이상 '음주 활쏘기'는 없다고 대답했지만, 취재 결과 올해에도 연무정 회원들은 술을 마시고 활을 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연무정 회원 A씨는 "수원시체육회가 시설관리를 하는 지금에도 연무정 일부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활을 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로 궁도장이 폐쇄되기 직전에 내가 본 것만 수차례다. 연무정 회원들은 수원시체육회 직원 몰래 궁도장 건물 2층 취사장에서 술을 마시고 내려와 활을 쐈다"고 했다.

 

◇ "사물함 비우라" 행정조치도 무시, 체육회 "몇 번이나 경고해도 말 안들어"

 

궁도장에서 벌어진 연무정 일부 회원들의 도 넘은 행태는 더 있다. 

 

지난해 10월, 수원시궁도협회는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임원진이 대거 사퇴하는 등 위원회를 구성할 여력이 부족해 수원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이의궁도장의 시설관리가 수원시체육회로 바뀌면서, 수원시궁도협회 소속인 연무정 회원들은 자신들의 활과 화살을 비롯한 사물함을 회수해야 한다.

 

그러나 연무정 몇몇 회원들은 이 같은 행정조치를 어기고 있다. 연무정 일부 회원들은 ‘장비를 휴대하기 힘들다’ 등 편의상의 이유로 해당 조치를 무시한 채 반년 넘게 버티고 있다.


이에 수원시체육회는 이의궁도장 내부를 전수조사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원시체육회 관계자는 “몇 번이나 구두로 경고했지만, 강제적으로 조치할 수 없다. (활과 화살 등 집기를) 갖다 버릴 수도 없는 데다, 연무정과 체육회의 용품들이 섞여 어느 단체 소속 물품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전수조사도 했지만, 이전부터 공동으로 사용해 ‘주체가 누구다’라고 명확히 분류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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