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인천 흥국생명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외국인 선수 등 소수의 관계자만 참석했고 팬들과는 스포츠채널과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소통했다.
질의응답도 화상 채팅 혹은 사전에 연맹이 취합한 질문에 감독, 선수들이 답하는 형태를 택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이재영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 선수 10명 전원이 흥국생명을 첫손에 꼽은 것이다.
흥국생명은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11년 만에 합류해 공격, 블로킹, 수비 모든 면에서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고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했던 2019~2020시즌에 1위를 차지한 수원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은 여러 포지션에서 전력을 보강했다”고 말했고 지난 9월 5일 한국배구연맹 컵대회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서울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또 김우재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 이영택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흥국생명은 전력상 빈 곳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양효진(현대건설), 이소영(GS칼텍스), 김희진(기업은행) 등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각 팀 감독들은 흥국생명이 강하지만 쉽게 물러나진 않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도희 감독은 비롯한 5개 구단 감독들은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싸운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각 팀마다 비책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박미희 감독은 “연습 경기를 할 때 우리 팀을 이겼던 감독님들이 엄살을 피우신다”며 “컵대회에서 GS칼텍스에 패해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도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으니 전투력이 더 생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맞섰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는 GS칼텍스가 꼽혔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수 라인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한편 V리그 여자부는 17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는 6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