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와 기성세대는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으로써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청소년활동 콘텐츠를 개발․운영해 청소년들이 훌륭한 사회구성원이자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과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에게는 눈 앞에 있는 시급한 일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투자보다는 당면한 현안에 심력을 쏟기 일쑤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청소년들의 재능과 끼를 살리고 창의·융합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청소년시설 확충에 과감히 예산을 배정, 실행에 옮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정을 운영하면서 예산편성에 어려움도 있을 텐데 이같이 청소년시설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조 시장으로부터 청소년과 관련한 그의 철학과 시에서 추진 중인 청소년 시설 확충 계획 및 용도, 기대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7기 시민과의 약속’에서 ‘청소년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지금 시에서 추진 중인 청소년시설들은 이같은 공약의 일환인가.
공약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은 우리들의 미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곧 입시와 연결되어 주입식으로 진행되며, 끊임없이 관리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청소년들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없는 실정이다.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E(out 밖으로)와 Duco(Ducare, drawing: 이끌어내다)의 합성어로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일제 강점기 이후 바뀌지 않은 건축물의 형태가 2가지 있는데, 학교와 교도소이다. 두 시설의 공통점은 가둬두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이다. 이런 막힌 곳에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가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상상력이 저하되고, 생각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학교의 기능은 첫째 지식의 전달, 둘째 돌봄, 셋째 사회화이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 시대에 지식의 전달은 온라인으로부터, 지혜는 자연에서 배우면서, 출석 수업이 아니라 현장학습이 중요한 시대, 한 도시 한 장소의 고정된 학교가 사라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업을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청소년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청소년들이 즐기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시장이 구상하는 시설과 운영형태에는 어떤 것이 있나.
대표적인 사례가 정약용 큰마당과 진접 청소년문화의 집, 진건과 퇴계원에 조성중인 Under18, 이석영뉴미디어 도서관이다.
천장높이를 3m 높이면 창의력이 2배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높고 뻥 뚫린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쉴 수 있게 해주어야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정약용 큰마당은 활용 및 이용도가 낮은 기존 유기농테마파크 시설을 리모델링 해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편안하게 쉬고, 생각하고, 특히 댄스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8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이며 크게 힐링센터, 댄스클럽, 컨퍼런스룸센터, 유스그라운드 구역으로 나눠 청소년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도록 하겠다.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 미래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정약용 큰마당은 청소년들이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유일한 대중교통은 167번으로, 서울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삼봉리까지 오는 노선이다. 1시간에 1대로 배차간격이 좀 있다. 개관 초기에는 비록 노선이 하나밖에는 없지만, 댄스팬덤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만들어 찾아 가는 정약용 큰마당이 되도록 하겠다. 전철역과 마을버스 연계 등도 검토해 보겠다.
진접 청소년문화의 집과 진건· 퇴계원에 조성중인 Under18는 어떤 특징이 있나.
앞으로의 교육방향은 주입식이 아닌 메타인지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유태인 학습법인 하브루타 방식으로 토론하면서 학습하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이 방식을 진접 청소년문화의 집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진접과 오남지역은 청소년수련시설이 전무하다. 시는 2022년 상반기 중으로 유휴공공시설인 (구) 진접 문화의 집을 활용해 10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서관, 공연장, 힐링공간, 루프트탑, 후정 등 청소년 전용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여가활동과 체험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18세 미만의 청소년들만 출입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란 무엇인가.
Under18은 현재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이 학교주변 생활권에 있어 오며가며 정말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 통제와 감시를 떠나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Under18진건’은 (구) 진건읍사무소 양곡창고를, ‘Under18 퇴계원’은 (구) 퇴계원파출소 건물을 각각 활용해 내년 6월과 8월까지 청소년들의 놀이, 창의체험, 휴식 공간을 조성하여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아지트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전국 최초 뉴미디어 도서관인 ‘이석영 뉴미디어 도서관’은 어떤 곳인가.
올해 연말 준공이 예정돼 있는 이 도서관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60억 원을 들여 화도읍 진영근린공원 내 1843㎡ 면적에 연면적 4877.5㎡, 지상 4층으로 건립 중이며 크게 전시공간, 공유공간, 관람공간. 체험공간으로 나뉜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음악공연을 비롯해 개인 미디어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터·뮤직·댄스·트레이닝 스튜디오로 이용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정형화 된 인재가 아니라 상상력이 뛰어난 인재가 더 부각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서로 편하게 토론하고,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 무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시에서는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청소년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학교교육 즉, 입시교육에 치우치기보다는 많은 체험을 통해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일깨울 수 있는 시설을 되도록 많이 확충하여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시에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청소년들이 즐기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 경기신문/남양주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