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 살리기에 나선다.
kt는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kt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을 동시에 이르며 올 시즌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는 고졸 신인 괴물 투수 소형준의 호투 속에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9회 결승타를 맞고 2-3으로 분패했고 2차전에서는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1-4로 패했다.
1, 2차전 모두 kt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kt는 1차전에서 소형준이 6⅔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공략하지 못했고 두 팀 모두 불펜이 가동된 뒤에는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특히 이날 깜짝 불펜으로 등장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마무리 김재윤이 흔들리며 소형준의 눈부신 호투를 무색케 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이 3회 멜 로하스 주니어게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곧바로 선발 최원준을 교체한 것과 달리 선발 데스파이네가 2회 1실점, 3회 1실점하는 동안 교체를 주저하며 4회 추가로 2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은 물론 이 감독도 첫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담을 덜지 못한 모습이었다.
사실상 잃을 게 없는 kt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kt는 3차전 선발로 1차전에 잠시 등장했던 쿠에바스를 내세웠다. 쿠에바스의 상대는 지는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라울 알칸타라다.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두산 전에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점으로 부진했지만 9월 17일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억제한 기억도 있다.
이에 맞서는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점으로 시즌 KBO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와 함께 다승과 승률(0.909)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점의 평범한 성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kt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성우가 알칸타라에게 6타수 3안타(타율 0.500)로 강했고 문상철(2타수 1안타·0.500), 강백호(5타수 2안타·타율 0.400), 황재균(8타수 3안타·0.375), 유한준(6타수 2안타·0.333), 박경수(3타수 1안타·0.333)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kt가 한국시리즈 진출은 뒤로하더라도 처음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1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기복이 있는 쿠에바스의 안정적인 투구와 함께 막강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플렉센의 구위에 눌렸던 타선이 2차전에서 다소 살아나긴 했지만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kt 팬들은 올 시즌 초반 리그 5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kt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 첫 승을 달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