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 위기까지 갔다가 구사일생한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이 내년 시즌에 대비해 선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1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막판에 합류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선수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공격진 보강을 요청해 뒀다”며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과거 수원은 지고 있더라도 역전하는 등 위기에 강했다. 앞으로 저의 역할은 수원이 위기에 있을 때마다 수원정신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수원 감독으로 온 소감에 대해 “수원 출신으로 감독이 되는 꿈을 꿔왔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부분”이라며 “선수단의 패배의식,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을 오래했다. 앞으로 미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내야 해야 할 일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공격수 타가트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타가트가 이적한다는 호주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 용병 선수들은 구단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끝난 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올해 1월 수원 유니폼을 입었던 공격수 크르피치와는 이달 계약 만료로 결별했다.

일정이 남아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해서는 “2패를 안고 출전하기 때문에 부담은 있지만 도전자 입장으로 광저우 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선수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남은 ACL 일정은 어리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FC서울과 슈퍼매치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팬들이 수원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면 슈퍼매치에 대한 위상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다음 시즌 각오에 대해 “성적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력, 전개과정 등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수원 팬들의 자부심을 잘 알고 있고 내년 시즌에는 팬들이 다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