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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연기관 70개 대상, 공연 중매... '경기공연예술페스타' 막 오른다

예술단체 50개 참여, 오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서
의정부·경기 문화재단 공동 주최, 공연시장 활로 모색... 대면·비대면 병행
도내 15개 상주단체 작품 엄선, 베스트 콜렉션3 선봬
12월 1일, '공연예술의 미래, 언택트와 컨택트 사이' 심포지엄 개최

경기지역 문예회관 상주단체와 전문 예술단체의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공연 유통 활성화를 도모하는 창작지원형 아트마켓, '경기공연예술페스타'의 막이 드디어 오른다.

 

올해 7회째를 맞은 '경기공연예술페스타 : NEXT WAVE'는 총 70개 기관과 50개 예술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손경식)과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프로그램별 세부 일정과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급격한 생태계 전환을 맞은 공연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단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편 대면과 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100여 명의 델리게이터 대거 참여, '공연 중매 프로젝트'

 

'경기공연예술페스타'에서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공연 중매 프로젝트다.

 

실제로 공연을 구매할 수 있는 전국의 문예회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경기지역 예술단체들의 레퍼토리를 홍보하고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보통은 30건에서 35건이 거래되는데, 올해는 역대 최다로 18개 단체가 약 30개 레퍼토리로 피칭에 나선다고 하니 얼마 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상주단체는 12개, 경기예술창작지원 단체와 민간공연제작사가 각각 3개다.

 

주선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정했다. 하지만 전국의 공연장 관계자들을 줌(Zoom) 웨비나(Webinar)로 연결한다는 점은 다른 관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단체마다 90초 정도의 레퍼토리 소개 영상을 만들어 아트마켓 오프닝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 다음 PPT를 통해 보완 설명을 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팀당 5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홍삼 의정부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은 "이번 공연 중매 프로젝트에는 100여 명의 델리게이터가 참여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들이 집중적으로 단체들을 보고 선택하고 또 정보도 취득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공연예술페스타가 이제 경기권을 넘어 전국 단위의 공연예술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으로서 그 규모와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 배해선의 사회로 시작되는 공연 중매 프로젝트는 12월 4일 진행된다.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성 고루 갖춘 '베스트 콜렉션3'

 

 

평론가, 연출가, 기획자들로 구성된 작품선정위원회에서 도내 15개 상주단체의 작품들 가운데 엄선, 그야말로 올 한 해를 대표하는 베스트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들로 골라 뽑았다. 물론 객석 거리두기가 적용된 대면공연이다.

 

소홍삼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그 어느 해보다 최고가 아닐까 싶다. 모든 작품이 다 좋아서 한 작품을 손꼽기 어려울 정도"라며 "최근 몇 년 동안의 연극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랑한다.

 

베스트 콜렉션3에 선정된 작품은 공연배달서비스간다의 '템플'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피버',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친절한 돼지씨' 등이다.

 

 

먼저 '템플'(11월 30일 오후 8시)은 신체연극의 특징이 강하다. 인물의 심리, 상태, 감정들을 나타내기 위해 대사를 사용하는 드라마적인 구조의 전달 방식을 넘어 신체 움직임과 적극적인 몸짓이 활용된다.

 

자폐를 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그녀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겪어야 했던 고통과 혼란, 두려움 등을 탄탄한 대본과 독창적인 연출, 섬세한 안무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두 번째 작품 '피버'(12월 3일 오후 8시)는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요즘 소위 '핫하다'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거리극을 극장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중독성 강한 전통음악 장단을 바탕으로 한 디제잉과 태평소 시나위, 소리꾼의 가창이 라이브로 연주되며 여기에 무용수들의 유니크한 움직임이 더해진다.

 

 

세 번째 작품인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작은 창극 '친철한 돼지씨'(12월 5일 오전 11시, 오후 3시)는 2018년 아동분야 올해의 책에 선정된 신정민 작가의 '친절한 돼지씨'를 원작으로 했다.

 

기발한 발상과 흥미로운 상황 설정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줄 듯하다.

 

◆창작지원 선정작 '쇼케이스'와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는 '심포지엄'

 

'쇼케이스'는 경기도 공연예술 전문 단체의 창작 저변 확대와 제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들의 신작을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공연의 창작 개발, 초연 제작, 유통 등 제작 단계별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단계인 공연 창작 부문에 이름을 올린 11개 단체의 연극, 음악, 무용, 전통 장르 등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페스티벌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것 중 하나,  '슬기로운 공연생활 베리 굿즈 展'이다. 말그대로 공연의 또 다른 상품이자 하나의 브랜드인 공연 굿즈의 전시와 판매를 함께 진행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에서 착안, 무료 쇼케이스 공연인 '문화간식' 2편도 준비돼 있다.

 

극단 벼랑끝날다의 'Dramusician Mini Concert'와 창작국악그룹 동화의 '렛츠 국악'이 그것. ‘드라뮤지션(Dramusician)’은 드라마와 음악의 합성어로 작곡가 심연주로부터 출발했다.

 

 

끝으로 '공연예술의 미래, 언택트와 컨택트 사이'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눈길을 끈다.

 

12월 1일 오후 2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의신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손상원 前 정동극장장과 김준섭 한예종 케이아트에듀 이사, 이훈 한양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토론자로는 오정화 세종문화회관 공연사업팀장, 최대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예술진흥부장,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이 참여한다.


권신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공연예술계 쪽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들을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연, 축제, 교육·전시 등으로 세분화시켜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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