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영화평론가학교가 열렸다.
이 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청소년을 비롯,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졌다.
영화평론가학교는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평론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청소년들이 궁굼한 점에 대해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김효정 영화평론가가 맡아서 ‘한국 영화가 여성을 재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효정 평론가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영화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양대학교와 수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2020) 등 다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강연에서 김 평론가는 195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한국 영화에서 여성이 주로 어떤 직업으로 등장했는지 등을 살펴봤다.
1950년대 말~1960년대 초에는 한국전쟁 이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양공주, 식모, 여공 캐릭터가 주로 등장했다.
또 1970년대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호스티스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이 흐름은 8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90년대에 들어서 바뀌기 시작했다.
김 평론가는 “이전에는 영화가 감독의 머리에서 탄생했다면 90년대에는 기획자가 작가와 감독을 고용해서 영화를 만드는 기획영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획영화는 상품처럼 그 당시 유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당대의 트렌드를 고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의 직업군이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김 평론가는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봄날은 간다(2001)- 라디오 PD, 오로라 공주(2005)- 외제차 딜러, 카트(2014)- 마트 비정규직 직원, 정직한 후보(2020)- 국회의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캐릭터가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난 7월부터 야외상영회, 미디어교육포럼, 마스터클래스, 영화평론가학교, 영화읽기지도자과정, 청소년영화제작캠프, 시민영화제작캠프, 청소년 ALL-NIGHT 상영회, 영상클래스, 청소년영화로케이션지원 등 10종류의 프로그램을 총 35회에 걸쳐 진행해 왔다.
특히 제3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오는 12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9일 동안 한국경쟁본선작, 해외경쟁본선작, 평화부문, 김포지역특별부문, 마을공동체부문, 국내 및 해외 초청작 총 200여 작품을 김포아트홀, 김포 관내 상영관 등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김포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