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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적 가치와 역사적·생태적 가치 모두 지닌 연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7월 7일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우리나라 네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으로 인증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국제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명소와 경관이 있는 자연유산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자연유산을 보전·보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파트너십을 구성하여 자연유산의 보호는 물론 교육‧관광적 활용을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특징이 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연천군과 포천시 및 강원도 철원군의 한탄강을 중심으로 총 1165.61㎢의 면적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세계지질공원은 모두 화산활동과 연관이 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세계지질공원인 제주도는 화산섬, 두 번째인 청송과 세 번째인 무등산권은 내륙의 산악지대가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지질공원이다.

 

또한 지질학적 가치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곡리 유적 및 고구려성인 당포성, 호로고루성 등 역사적 가치와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과 같은 생태적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주민의 참여도가 높은 한탄강 지질공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서 연천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큰 학술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돼 있는 26개소의 지질명소 중 10개소가 연천군에 분포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로 간주하는데, 유네스코로부터 입증받은 2곳의 지질명소(은대리 습곡구조와 판상절리, 아우라지 베개용암)가 모두 연천군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연천군 전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서 근현대 유적에 이르기까지 문화유산이 강을 따라 많이 분포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여기에 2019년 7월에 이루어진 유네스코 위원들의 현장실사에서 연천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당시 자발적인 자연보전활동과 관광 프로그램의 운영, 거기에 더해서 연천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이 유네스코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질공원 후보지의 자체평가점수보다 위원들의 현장평가점수가 더 높게 나오는 매우 드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계지질공원 활성화와 지역발전

세계지질공원 제도는 지질유산의 보전 및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이행 및 확인을 위해 4년 주기로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연천군에서는 천혜의 지질유산과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인적자산이 함께 어우러져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이루어냈으며, 재인증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역주민 주도형 관광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기념품, 숙박, 야외활동 등의 개별 관광상품과 이를 서로 연계한 복합 관광상품을 민관협력으로 개발하여 시범운행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권고사항에 부합되도록 발전방향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북한과의 연계활동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체험상품(GEO Activity & Tour)

한탄강 지질명소에서 주민사업체와 지질공원 해설사가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연천군의 대표 지질명소인 백의리층에서 아우라지 베게용암까지 이어지는 ‘지질명소 힐링 트레킹’과 임진강 주상절리의 절경을 물길을 따라 투어하는 ‘지오카약 투어링’ 등은 한탄강 지질공원의 매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천군 주민여행사를 운영하는 연천농촌관광CB센터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전문 투어상품인 ‘연천지오파크투어’를 개발했다. 여행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가족단위 여행객의 자가용을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투어를 기획하여 안전한 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류형 관광상품(GEO House)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캠핑 인프라가 발달한 연천군의 강점을 살려 캠핑에 문화예술공연을 접목한 ‘지오파크 캠핑버스킹(Geopark Camping Busking)’은 풍성한 공연콘텐츠로 차별화된 캠핑문화를 제안했다.

 

연천군 대표 농촌체험휴양마을인 푸르내마을은 마을의 수호신이자 지질명소인 좌상바위를 활용한 ‘좌상바위 보물찾기 미션 프로그램’의 개발로 기존 농촌체험에 지질공원의 테마를 더하여 체험마을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였다.

 

 

관광기념품(GEO Gift)

한탄강 지질공원만의 고유한 매력을 담아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도 개발했다. 이는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모두 연천군 지역주민의 참여와 주도로 이뤄져 그 의미가 크다.

 

아득한 시간을 강물에 씻긴 한탄강변 현무암 조약돌을 그대로 형상화한 ‘조약돌 천연비누’와 연천의 흙으로 지질의 단면을 분청자기에 새긴 ‘주상절리 머그잔’, 천연의 나무결과 모양을 무심하게 살린 ‘주상절리 포크’ 등은 관광지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기념품들과 차별되는 연천 GEO 상품만의 가치와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 중 ‘맷돌 다육이 화분’은 지금은 잊혀진 연천 맷돌의 명성을 전하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연천 지역은 오래전 화산용암이 천천히 식어 형성된 화산대지로 제주도의 무른 현무암보다 강도가 높은 단단한 현무암이 많아 전국 맷돌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테마음식(GEO Food)

기름진 용암대지와 접경지역의 큰 일교차가 키워낸 연천군의 농산물은 품질이 좋기로 이름 높다. 텃밭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낸 ‘GEO 도시락’과 전국 최고 품질의 율무를 필두로 이 지역의 제철 식품으로 만든 디저트인 ‘율무 브루키’는 연천 지질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 브라우니와 쿠키가 합쳐진 브루키는 천연 곡물과 식재료로 지층의 단면을 형상화해 재미와 맛을 더했다고 한다.

 

이번 연천군 'GEO 관광상품' 개발 사업에 참여한 ‘산척의 쉼터 산채’ 현승환 대표는 4대째 전승된 전통 목궁 만들기 기술과 지역의 문화역사를 바탕으로 ‘활 사냥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초 예비창업자 신분으로 참여한 현 대표는 지난 7월 사업자등록을 마쳤으며, 8월부터 가족단위 체험객과 소규모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GEO 관광상품' 개발 사업을 통해 그동안 연천군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했던 연천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 엑티비티, 먹거리, 기념품 등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주민사업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연천 = 김항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