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수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원은 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G조 조별리그 3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에서 후반 8분 임상혁이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27분 웨이 시하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 1패, 승점 2점이 된 수원은 빗셀 고베(일본·2승 1패·승점 6점)와 광저우(1승 2무 1패·승점 5점)에 이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수원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고베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날 광저우에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수원으로서는 힘든 길을 가게 됐다.
수원은 이날 김민우와 임상협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기제, 고승범, 한석종, 박상혁, 김태환으로 중원을 구성하는 3-5-2 전술로 나왔다. 3백은 양상민-민상기-장호익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전반 45분 동안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한 수원은 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광저우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기제가 직접 골문을 노렸고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임상협이 놓치지 않고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든 것.
1-0으로 앞선 수원은 이후 광저우의 거센 공격에 시달렸고 박건하 감독은 임상협 대신 정상빈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7분 광저우의 웨이 시하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후반 29분 광저우의 종이하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39분 김태환의 중거리슛과 44분 한석중의 슛이 모두 골대를 외면하며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첫 경기 이후 오랫동안 쉬어서 초반에는 몸이 무거웠지만 우리 선수들이 빨리 적응했고, 경기를 주도하고 잘 풀어나갔다”며 “선제골 이후 동점골을 내준 장면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남은 빗셀 고베 전은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총력전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찬스가 많았지만 마무리가 아쉽다. 공격수가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잘 준비해 고베전은 더 공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고베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우리가 얼마나 더 회복하고 잘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에게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