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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 마을공동체와 공동체 기금(fund)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 스스로 자생할 수 있으려면 기금(fund) 조성이 필요하며, 주민공동체로서 마을관리협동조합이 공동체기금 조성과 운영을 할 수 있게 될 때 주민 주체성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어차피 5년 안팎의 관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기간 종료를 목전에 둔 마을이라면 주민이 주도해서 사업을 이끌어 가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공동체 기금으로서 마을기금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 목적 실현을 위해 연대하여 기금을 모으고, 모인 기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고, 그 성과를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다. 또한, 마을기금은 마을 주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운영하여 마을경제 울타리 안에서 돈이 잘 순환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기금은 마을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활동과 사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 역량 확보가 요구되며 이 과정에서 마을공동체만의 활동 기금이나 자산 형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마을기금은 마을공동체가 지역사회에서 도출된 이슈로부터 정리된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기금의 주인으로서 마을 주민은 기금을 조성하고 기금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마을 공동의 자산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기반조성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러한 마을기금 도입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마을기금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기금 조성과 운영 및 활용에 대한 주민들 간 공감대와 신뢰가 쌓여가게 된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 등의 설립이나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고, 저소득계층과 소상공인에게 소액대출을 해줄 수도 있으며, 교육지원 등의 방식으로 마을활동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회원 소모임, 마을잔치, 지역행사 후원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후원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공동체 방식으로 추진되는 활동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일정한 범위에서 직접 투자도 가능하다. 맞춤형 목적기금(계). 풀뿌리 계, 여행계, 잔치 계. 기념일 계 등 개인 또는 단체의 다양한 목적에 맞는 금융설계를 제공하기도 하고 청년주거 안정자금, 해외 연수기금 등과 같은 전용계좌를 운영하여 지원하기도 한다.

 

마을공동체가 마을경제 주체가 되어 마을을 관리해가기 위해서는 마을 자산의 규모화가 필요하다. 태양광발전사업을 공익형으로 운영하는 사례처럼 공공기관 건물 지붕 등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 방식으로 마을조합과 공공기관 간 협력사업이 가능하다. 마을조합이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공공기관의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사업 수익이 공공기관을 통해 마을 주거복지와 금융복지 등의 재원으로 순환된다면 주민과 공공기관 간의 바람직한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신협, 마을금고가 기금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지방정부의 사회적기금 등이 기금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기금의 규모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다만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일부 주민이 전체 지역주민의 의사에 반하여 뒷돈을 받아 챙기는 행위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마을기금에 대한 관리 및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마을조합의 마을기금 활성화 계획 속에 지자체, 주민협의체 및 사회적경제 관련 조직 등이 참여하는 금융복지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 계획도 구체화되어야 한다.

 

돈은 사람 몸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 돈의 흐름이 원활해야 마을경제가 건강해지고 지속 가능해진다. 주거복지와 사람복지를 위해 마을기금의 착한 기능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이에 더해 주민들의 금융 부채 문제와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사항들을 상담해주는 ‘마을 금융복지 상담센터’를 우리 지역에 설치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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