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체육계에 또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 한 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정상적인 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체육계는 하반기 들어 잠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 사이 일부 종목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등 정상화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추운 날씨와 함께 연일 600명대의 확진환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전국적인 유행단계로 악화되면서 체육계가 다시 얼어붙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시즌을 종료한 가운데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는 일부 관중 입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수도권 연고 팀들은 다시 문관중으로 전환됐고 프로배구는 지난 달 24일부터 전면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또다른 실내 스포츠인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2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중이며 핸드볼 코리아리그도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는 아마추어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내내 코로나19로 비정상적으로 대회를 운영했거나 일부 대회를 취소했던 각 종목단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했던 잔여 대회를 모두 취소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8일부터 13일까지 충남 서천군에서 열 예정이던 올해 미자막 엘리트 대회인 2020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전국역도대회를 끝내 취소했다.
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대회와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던 2020 전국남녀회장배 피겨스케이팅랭킹대회가 내년 1~2월로 연기됐다.
또 2020 전국남녀주니어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와 제75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도 순연됐다.
올해 경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한 대한체육회가 내년 2월 5일부터 8일까지 제102회 전국동계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내 동계스포츠 종목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2월부터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내보낼 경기도 대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대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회 장소를 섭외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출전 자체를 꺼리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실내에서 경기를 펼치는 빙상과 아이스하키, 컬링 등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도내 실내빙상장이 모두 폐쇄돼 경기장 임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제102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선수등록 마감이 내년 1월 11일까지여서 선수 선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동계 종목단체 관계자는 “올 한 해 코로나19로 제대로된 대회를 치르지 못했는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경기장마저 임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올 연말까지 대회를 열수 없는 상황에 전국동계체육대회도 예년보다 10일 이상 빨라져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더라도 대표 선수 선발 시기가 촉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2월 중에 동계 종목의 국제대회가 많이 예정돼 있어 대한체육회가 동계체육대회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동계체육대회도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