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판의 황태자’ 임태혁(32·수원시청)이 통산 17번째 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임태혁은 9일 전북 정읍시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금강 통합장사(90㎏급) 결정전에서 ‘백전노장’ 이장일(39·용인백옥쌀)을 3-1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금강장사 15회, 통합장사 1회 등 16차례나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던 임태혁은 통산 17번째 황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천하장사 대축제 출전을 위해 민속씨름리그 출전을 포기했던 임태혁은 예선부터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8강에서 같은 팀 소속 라이벌 이승호(수원시청)를 잡채기와 밀어치기로 꺾어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4강에서는 유환(제주특별자치도청)을 들배지기와 측면뒤집기로 제압해 역시 2-0으로 따돌렸다.
이태혁의 통합장사 결정전 상대는 정민궁(인천 연수구청)과 유영도(경북 구미시청)를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한 ‘베테랑’ 이장일이었다.

임태혁은 통합장사 결정전 첫째 판에서 이장일에게 먼저 들배지기 기술을 허용했지만 위기에서 벗어난 뒤 들배지기로 되받아쳐 첫 판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둘째 판에서도 들배지기에 이은 앞무릎치기로 이장일의 중심을 무너뜨린 임태혁은 뒷무릎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2-0으로 앞서갔다.
셋째 판에 잠시 방심하며 이장일에게 들배지기를 허용해 2-1로 쫒긴 임태혁은 넷째 판에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전광석화 같은 들배지기에 이은 호미걸이로 5초 만에 이장일을 모래판에 꿇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장사 타이틀에 도전했던 이장일은 임태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