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의 독주냐, 2위권 팀들의 추격이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상위권 팀들의 순위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리그 선두 인삼공사의 독주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7일 현재 13승 7패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인삼공사는 2위 전주 KCC(12승 8패)와 1경기 차, 3위 고양 오리온(12승 9패)과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16일 열린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팀의 주특기인 가로채기를 앞세워 61-60,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인삼공사는 주말인 19일과 20일 서울팀인 삼성과 SK를 잇따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치른다.
오리온이 이번 주말 경기가 없는 상황에 인삼공사가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KCC가 19일 열리는 부산 kt 전에서 패한다면 2위와의 격차를 2.5경기 차까지 벌릴 수 있다.
인삼공사로서는 독주체제를 굳히기에 좋은 기회다.
인삼공사는 경기 당 평균 팀 스틸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9.2개를 기록하고 있고 블록에서는 평균 4.5개로 2위에 올라 있으며 득점에서도 평균 82.1점으로 부산 kt(83.7점), 울산 현대모비스(83.5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에도 나타났듯 인삼공사의 강점은 끈질긴 수비다.
인삼공사는 이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최근 6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80.7점을 허용했던 인삼공사는 2라운드 들어 악착같은 수비로 평균 실점을 77.6점으로 낮췄고 3라운드 2경기에선 평균 69.5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더 강력하게 차단했다.
인삼공사가 이처럼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팀의 장점인 스틸 덕분이다.
1라운드 경기당 8.3개였던 스틸은 2라운드에 경기당 9.7개로 늘었고 3라운드 2경기에서는 총 20개의 스틸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시즌 개막 당시 김승기 감독이 출사표로 밝힌 ‘뺏고 또 뺏고’를 그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개인 스틸 부문 톱10에 이재도, 문성곤, 변준형 등 인삼공사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한 것도 김 감독의 뺏고 또 뺏고 전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인상공사는 11월 12일 부산 kt 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오세근이 8일 서울 SK 전을 통해 팀에 합류한 이후 공격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희종이 고비 때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맏형 역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공사의 고민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인삼공사는 얼 클락(32·208㎝)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1·200㎝)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교체를 고민 중이며 대체 선수가 이미 국내에 들어와서 투입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크리스 맥컬러(25·208㎝)가 ‘대체 선수 후보’다.
인삼공사는 지난 달 30일 클락을 맥컬러로 바꾸겠다고 공시했지만 12월부터 쾌조의 6연승을 기록중이어서 교체 시기를 고민 중이다.
팀이 연승 중인데 외국인 선수 구성에 섣불리 변화를 줬다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16일 오리온 전에서 팀이 1점 차 신승을 거둘 때 클락이 9점, 4리바운드, 윌리엄스가 8점, 11리바운드로 애매한 개인 기록을 내면서 김승기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인삼공사는 일단 맥컬러의 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다음 주 정도에 비자가 나오면 교체 여부를 다시 생각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