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대한농구협회장을 역임한 이종걸(63)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종걸 상임의장은 27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 미래를 위해 개혁을 맡아야 할 대한체육회가 스포츠 권력 행사에만 관심이 있을 뿐 스포츠 비리 사건이 발생해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체육계의 극심한 적폐를 잘 알고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제30·31대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낸 이 상임의장은 “체육계가 선수나 지도자 중심이 아니라 정치, 금권, 행정가들의 손에 좌우되는 것을 보고 체육회의 주체는 체육인이 아니고, 체육회가 체육인을 오히려 대상화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 민주주의를 통해 구태에 안주하는 적폐들과 싸워 체육계를 확실히 개혁하고 체육인이 주체가 되는 체육회로 발전시키고자 힘껏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 상임의장은 출마 자격 논란으로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의 지지표를 흡수하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은 물론 후보 등록을 고려 중인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등과 이기흥 현 체육회장에 맞설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임의장의 출마 선언에 앞서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은 불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명예총장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44)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의 500만원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명예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 등을 토대로 회장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출마를 포기하고 이종걸 상임의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장 명예총장은 체육회 정관과 회장 선거관리 규정은 물론 두 조항이 근거로 삼은 국가공무원법,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선거권·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황에 대한체육회장 출마가 선거 이후에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도 후보자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전진 가운데 이종걸 상임이사의 등장이 이기흥 현 회장의 재선을 막을 대항마 선정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일은 28∼29일 이틀간이며 선거는 내년 1월 18일 치러진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