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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 고독과 고뇌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

 

 

 

고립이 주는 선물

 

‘밀레니얼 세대 이후 코로니얼 세대가 왔다’고 누군가 말했다. 항상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는 있지만 늘 외로운 세대로부터, 실제로 접촉하지는 않지만 늘 소통하고 공유해야만 살아남는 세대로 넘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20세기 말에 온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의 디지털 생활을 창조했다. 하지만 왕성한 스마트 소통 속에서 줄곧 원자의 고독을 느껴왔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세대가 왔다. ‘팬데믹’이라고 부르는 감염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는, 고립될 수밖에 없지만 더욱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콜로니얼 세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21세기가 시작 될 무렵부터 20여 년 간,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미레니엄 이후 세대들의 활약을 보아왔다. 서구에서는 X세대 다음으로 찾아온 N세대들이 청년기에 그 주역을 담당하였다. 한국사회에서는 호황의 꽃에 해당하는 1990년대 신세대, 혹은 ‘서태지 세대’라는 존재들 다음에 그런 존재가 등장했다. IMF 이후 세대, 혹은 ‘88만원 세대’라고 부르는 불황의 꽃들로서, 경기침체 속에 세상에 나간 21tpl의 청년들은 적어도 사이버 세상에서만큼은 독창성의 불꽃을 피워올렸다.

 

이처럼 20여 년 간 저마다 외로우면서도 강한 개성으로 무장했던 밀레니엄 시대의 청년들은 오프라인의 소비문화 뿐 아니라 온라인 대중문화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욕구를 풀었다. 개개인의 디지털 세상의 창조자가 되어 문화산업을 바꾸고 대중여가의 판도를 바꾸면서 온 세상을 누볐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강제적 고립이 시작되었고, 소통의 위기를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현관 밖의 세상에서 살갗이 닿는 상태로 얼굴을 보고 누리던 세상이 한순간에 날라가자, 사람들에게 문화산업을 누리고 대중소비를 즐기는 창구, 자신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장치, 하루의 욕구를 푸는 매체로만 보던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기능이 달라지고 있다.늘 쓰던 그 도구들은 대화를 나누고 정서를 전달하고, 정신적인 안녕을 찾는 수단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문화상품을 수급하는 장을 넘어 생활 속에서 소통하는 장치 말이다.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유일한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절박함도 커졌고, 이 소통수단을 써서 제대로 공감하려는 마음과 움직임도 퍼져나가고 있다. 고립이 준 선물이다.

 

고통의 산물

 

코로나19의 재난 속에서 그나마 위로가 되고 다행인 것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조금 더 제대로 쓰게 된 일이다. 접촉할 수 없다는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만나고 모이자는 의미의 ‘온택트’ 소통이 퍼져갔다. 이러한 디지털 소통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지고 더 없이 편안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온라인 소통의 한계를 알아나가고, 이것이 과잉되거나 오용될 때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면서 휠씬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시도들 생기고 있다.

 

하지만 내 방 안의 ‘랜 선’을 넘어서 현관문을 열고 현실로 뛰어나오면, 여전히 우리는 각자 고립되어 있다고 뼈저리게 느낀다. 사회활동과 교제행위를 자유롭게 할 수가 없어서 불편함을 넘어서는 고통을 느끼는가 하면, 유무선의 디지털 소통을 해도 무료함이 늘고 고독감이 몰려오곤 한다.

 

스마트 장비가 늘 손을 떠날 수 없게 되어 피로감을 느끼게 되거나, 온라인 채널을 늘 열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는 더욱 불안해지기도 한다. 예전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지 못 하게 되었기 때문에, 사이버 공간을 아무리 즐긴다 해도 무감각과 마비를 느끼고, 중독이 오거나 무기력이 오는 것처럼 느낀다. 디지털 장치를 쓰면 쓸 수로규 정신적 안전이 위협 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의심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불안과 공포의 세태가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이 고통의 산물은 무엇일까. 공감이 소중하다는 교훈을 사회에 준 것이다. 우리는 제대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에서 소통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바로 인류의 지혜를 찾아가면서 그 지헤에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 실날 같은 빛이라면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