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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국정원 '문화예술·체육인 불법 사찰' 문건 단독 입수(종합)

국정원 불법사찰 13명 대한 63건 당사자에 전달
좌파 문화예술·체육인 방송활동 차단 강화 등 전방위 사찰 드러나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지난해 11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에 대한 대법원의 정보공개 판결에 따라 당사자들에게 공개한 자료 63건 중 일부를 경기신문이 20일 단독 입수했다.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제목으로 2010년 1월 19일 작성한 이 문건은 1쪽 표지부터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보수 성향 방송·문화예술계 및 체육계 인사들을 적극 지원, 조직화함으로써 국론 결집에 기여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이와 반대로 ‘방송·예술계 및 체육계 좌파 인물 활동 실태를 수시로 점검, 압박 활동해 지방선거 등 무분별한 정치 개입 활동 차단에 주력한다’고도 나와 있다.

 

문건 4쪽에서는 좌파 문화예술인·체육인 척결 활동에 대해 연예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등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정부 비판 활동을 막으려는 국정원의 치밀한 계획이 더욱 자세히 나와있다. 문건에서는 좌파 연예인의 방송활동 차단 강화와 체육계 내 정부 비판 성향을 가진 잔존 인물 견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그러나 위 문건 속 타깃이 된 단체명과 실명은 모두 삭제한 채 공개해 이와 관련한 또 다른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윤태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다 가려져 지극히 일부”라며 “그럼에도 불법사찰에 대한 내용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행동 '내놔라 내파일'의 국정원에 사찰성 정보 파일 공개를 요구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곽노현 전 교육감 등에 대한 대법원의 정보공개 판결 이후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이번 자료를 포함해 총 115건을 공개했다.
 

이 중 정상적으로 전달받은 문건은 문성근 배우(24건), 곽상언 변호사(16건), 이준동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5건), 김승환 전북교육감(3건) 등 13명에 해당하는 63건이다. 전태일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 등 6명에 관한 정보는 국정원 측으로부터 정보 요청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를 아예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은 자료 추가 요청 및 국정원의 성실한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