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대면 줌 수업 중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킨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같은 반 학생을 ‘험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본지 1월 27일 7면)
27일 청계초교 제6회 졸업생 및 일부 학부모들은 “6학년 담임을 맡은 A교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짝·홀수로 조를 나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한 학생을 지목해 험담했다”면서 “A교사는 학생들에게 ‘B학생 때문에 수업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식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던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B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 A교사가 “B 때문에 수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B 없이 너희들하고 수업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B학생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종종 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 A교사는 “B학생이 평소에도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반 아이들이 B학생에 대해 알고 있어야 (B학생의 행동을 보고) 놀라지 않을 것 같아서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청계초 일부 학부모들은 “A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은 후 줌 수업 늦장 대처로 학부모들의 불만도 많았고, 졸업식 직전 ‘교가 막말 파동’ 등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 이어져 왔다”며 “그런데 반 학생들 앞에서 B학생 험담까지 했다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로, 교육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 학부모는 “A교사가 또다시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교육하게 될까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A교사의 이 같은 일탈 행위가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들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 측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측은 “언론에서 제기한 날짜에 줌 수업 녹화가 되었는지 확인해 보겠다. 그리고 A교사의 문제는 우선 학교 측 입장을 들어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A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험담했던 B학생은 졸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인근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B학생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10월쯤 전학을 한 것은 맞다”며 “집이 이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전학을 갑자기 하게 되었고,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