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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입문서] 수원의 맹주, 수원삼성블루윙즈

 

월드컵만 보는 축구팬도, 해외 축구만 보는 당신도, 이제 K리그에 입문하는 입문자들도 K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알아두면 1%라도 도움되는 K리그 입문서, 그 첫 페이지를 시작한다.

 

축구 수도라 불리는 도시가 있다. K리그 내 한 도시에 2개의 팀을 보유한 곳은 서울과 이곳이 유이하다.

 

정답은 축구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도시, 수원이다. 이런 수원시민들의 마음을 파랗게 물들인 팀이 있다. K리그의 터줏대감이자 수원의 맹주,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바로 그 팀이다.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첫 걸음

 

수원삼성블루윙즈는 1994년 창단 선언 이후 1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을 연구해 1995년 12월 창단했다. 이듬해 K리그에 참가한 수원삼성은 챔피언 결정전 종합준우승, 제1회 FA컵대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명문팀의 서막을 알렸다.

 

수원삼성은 창단 후 5년 내 우승이라는 구단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1998년 리그에서 12승 6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제8회 아시안위너스컵 준우승을 달성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수원삼성의 위상은 2000년대 절정을 맞았다. 2004년과 2008년 리그 우승을 비롯해 2002년과 2009년 FA컵 우승으로 국내를 평정한 수원삼성은 2001년과 2002년 아시안클럽컵 우승을 달성하며 구단의 황금기를 보냈다.

 

전성기를 뒤로하고 2010년대 들어 수원삼성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명문팀의 저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2010년과 2016년, 2019년 FA컵을 들어올리며 명문팀의 품격을 보여준 수원삼성은 지난 2020년 9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 아래서 부활의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더비, 슈퍼매치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이탈리아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즈 더비까지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라이벌 팀 간의 경기가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라이벌 팀과의 경기 승리가 어떠한 승리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원삼성블루윙즈와 FC서울과의 슈퍼매치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더비다. 두 팀의 라이벌 역사는 조광래 당시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가 안양LG로 이적하며 시작됐다.

 

본격적인 두 팀 간 라이벌 의식이 만들어진 것은 서정원의 이적 때문이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안양LG에서 뛰던 서정원이 프랑스 리그를 거쳐 1999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하며 두 팀은 부딪히기 시작했다. 서정원이 수원으로 이적한 해 두 팀은 운명처럼 제1회 슈퍼컵 결승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 서정원의 활약으로 수원삼성이 안양LG를 5-1 큰 점수 차로 꺾고 승리하면서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높아졌다. 처음 경기남부더비라고 불리던 두 팀 간 경기는 1번 국도더비, 지지대더비를 지나 2004년 안양LG가 FC서울로 바뀌면서 슈퍼매치라 불리게 됐다.

 

두 팀은 총 101번 대결을 펼쳐 36승 29무 36패로 승패 동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라이벌을 꺾고 차지한 챔피언 트로피

 

 

수원삼성 최고의 순간은 단연 2008년 챔피언 결정전이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수원과 2위를 기록한 FC서울과의 경기, 서울은 토너먼트를 거치며 경기감각을 유지했다. 반면 수원은 20일 이상 휴식기를 가져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전반 21분 서울의 아디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다닌 수원삼성은 후반 34분 곽희주가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마무리됐다.

 

2008년 12월 7일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그치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시작된 2차전, 수원은 전반 11분 에두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 25분 삼성의 골키퍼 이운재가 PK를 허용했고 이를 서울 정조국이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에두가 얻어낸 PK를 주장 송종국이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송종국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고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수원삼성의 우승을 축하라도 하는 듯 멈췄던 눈이 다시 내렸고 수원은 하얀 눈의 축하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초의 사나이, 염기훈

 

 

명문 수원삼성은 여러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서정원부터 이운재, 송종국 등 많은 선수들 중 염기훈 역시 팀의 레전드 선수로 꼽힌다.

 

2010년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은 수원삼성에서만 396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선수이다. 그는 396경기를 출장하면서 76골과 110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삼성을 이끌었다.

 

또한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을 이용한 프리킥으로 17골을 득점하며 K리그 프리킥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전북현대 이동국의 은퇴로 K리그 최초 80-8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80도움을 넘게 기록한 염기훈이 이번 시즌 4골만 기록한다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갖게 된다. 오는 시즌 염기훈이 최초의 기록을 이어갈지 보는 것도 포인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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