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항공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규모가 작은데다 여객 운송 비중이 높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가 간 출·입국 제한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여행객의 급감과 함께 각 공항마다 운항을 멈춘 항공기들도 늘고 있다.
특히 여객 수요로 이윤을 창출하는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아사직전의 상태에 직면한 실정이다.
노선 중단으로 휴항 중인 항공기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반납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저비용항공사들은 여객수요를 어떻게든 유지해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내 면세쇼핑을 유도하는 관광비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주정료, 리스료 등 고정비가 지출되는 항공기를 무조건 세워두기보다 이 같은 방식으로라도 운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올들어 국내 여객 수요까지 감소하자 항공권을 대폭 할인하거나 면세쇼핑 등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국내 여객에 힘쓰던 저가항공사 위주의 이벤트가 대형항공사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는 대형항공기를 활용해 인천공항에서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회항하는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저비용항공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탑승 이벤트에서부터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공항 라운지 할인까지 선보이며 면세쇼핑 등을 위한 관광비행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월 주말에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진행했다. 면세품 구매시 최대 65%, 라운지 이용권도 32%라는 파격적 할인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반려인들을 겨낭한 이색 이벤트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용 탑승권을 발권해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동물용 트래블 키트(mini), 반려동물 온라인 쇼핑몰 20% 할인 등 각종 서비스를 국내 항공사 최초로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관광비행을 선보인 에어부산 역시 새해에도 공격적으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 출시에 나서며 가격 경쟁력을 높여 지난달 관광 비행 운항편 예약률이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