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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럭비' 이끌 홍은기·강경묵

[선수 찾아 삼만 리] 태극마크 꿈꾸며 노력하는 럭비 유망주
럭비 명문으로 꼽히는 부천시 북고등학교 주장, 부주장

 

칼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현재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 그들 역시 태극마크를 꿈꾸며 노력한 시절이 있다. 언젠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전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일 선수들, 그들의 순수한 꿈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에서 럭비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으로 이른바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 관심이 적지만, 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내 럭비 명문으로 꼽히는 부천시 북고등학교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명문 북고등학교를 이끌고 있는 주장 홍은기와 부주장 강경묵이 그 주인공이다.

 

럭비는 크게 상대 수비와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공간을 만드는 포워드와 포워드가 만든 공간을 돌파하는 백스로 구분된다.

 

주장 홍은기의 포지션은 넘버 에이트로 포워드의 가장 뒤에서 수비를 조율한다. 축구에서 중원의 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는 중학교에 진학한 후 럭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홍은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체격조건이 좋아 럭비부에 스카우트됐다. 처음 시작은 반강제적으로 했지만 같이 훈련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재미도 붙고 흥미도 생겨서 아직까지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들을 쓰러뜨릴 때 쾌감이 크다"라며 "그 점이 럭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포지션 상 상대 수비수들과 잦은 몸싸움을 펼치는 홍은기 선수다운 대답이었다.

 

부주장 강경묵은 “원래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다. 방과 후 무심코 바라본 운동장에서 럭비부가 훈련 중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럭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럭비의 가장 큰 매력은 열정이라고 했다. 강경묵은 “럭비는 열정적인 스포츠라 생각하는데 경기에서 상대팀과 부딪칠 때마다 럭비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그런 점 때문에 계속 럭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최종 목표’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라 입을 모았다. 흥은기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른 나라 대표팀과 경기를 갖는 것이 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두 선수는 이번 시즌 팀의 성적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홍은기 선수는 “현재 우리 팀 주전 선수들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3학년이다. 3년 간 팀에서 손발을 맞춰와 올해에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열정을 보였다.

 

득점을 책임지는 강경묵은 “럭비는 여러 선수가 같이 경기에서 뛰는 단체 운동이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밝혔다.

 

부주장 강경묵의 말처럼 럭비는 15명이 함께 뛰는 경기이다. 많은 선수들이 뛰는 만큼 선수 간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3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북고등학교의 2021년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자신의 장점을 넓은 시야라 대답한 홍은기는 “럭비 센스가 좋다고 느낀다. 실제 경기를 하다 보면 동료들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시야가 넓어 패스 등 볼 배급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넓은 시야가 저의 장점이라면 단점은 태클이 약하다는 것이다. 태클의 파괴력이 부족한 것 같아 태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경묵은 본인의 장점에 대한 물음에 “자신감이다. 대회에 나가면 나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과 상대할 때 주눅 들지 않고 달려들어 나의 플레이를 이어간다”고 대답했다. 이어 “나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선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93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올림픽 진출의 꿈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성민과 김진혁, 이 둘은 고등학교 선배로 두 선수의 롤모델이다.

 

장성민과 김진혁은 좋은 피지컬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어 두 선수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홍은기와 강경묵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인기 종목인 럭비에 대한 생각을 묻자 홍은기는 “럭비는 매우 열정적인 스포츠인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 아쉽다”며 “럭비를 조금이라도 접한다면 그 매력에 빠질 수 있다”고 자랑했다.

 

2021년 3월 대한민국 럭비청소년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할 수 있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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