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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입문서] 드라마 같은 승격, 수원FC

 

월드컵만 보는 축구팬도, 해외 축구만 보는 당신도, 이제 K리그에 입문하는 입문자들도 K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알아두면 1%라도 도움되는 K리그 입문서, 그 두 번째 페이지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축구의 수도 수원시에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또 다른 팀이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승격을 이뤄낸 수원FC가 그 주인공이다.

 

수원의 또 하나의 자존심, 수원FC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수원FC의 시작

 

2003년 3월 15일 수원시청축구단이 창단됐다. 창단 초기에는 프로축구단보다는 동호회의 성향이 강했다. 수원시청축구단은 창단 후 2달이 지난 5월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수원시청축구단은 2005년 국민은행 K2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2007년 KB국민은행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후기리그 우승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성장했다. 2009년 재단법인 수원FC가 설립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0년 대한내셔널리그 후기리그 준우승과 대한생명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하며 경쟁력을 과시한 수원FC는 2012년 12월 드디어 2부 리그 참가를 확정받았다. 2013년 4위, 2014년 6위를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수원FC는 2015년 2위라는 성과를 올리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뤘다.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을 시작한 수원FC였지만 K리그 클래식의 벽은 높았다. 12위에 그친 수원FC는 다시 강등 당하며 K리그1과의 인연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 공격축구로 K리그 2 2위를 기록, 경남FC와의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으로 돌아왔다.

 

◇축구 수도 수원의 주인을 가린다, 수원더비

 

 

K리그 내 하나의 도시에 2개의 구단을 보유한 곳은 서울과 수원 뿐이다. 서울의 경우 K리그1에 FC서울이 있고, K리그2에 서울이랜드가 있다. 두 팀은 연고지가 같으나 다른 리그에 속해 있어 직접적인 경기를 갖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수원은 다르다. 수원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모두 K리그1에 소속돼 있어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같은 연고지를 갖고 있는 두 팀의 더비는 수원FC가 수원시청이라는 이름으로 내셔널리그에 소속돼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같은 리그에 속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원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는 FA컵에서 대결을 펼쳤다.

 

수원더비가 리그에서 처음 펼쳐진 때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FC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4경기를 펼쳐 1승 3패를 기록했다. 전력을 비교했을 때 수원FC가 약세긴 하지만, 모두 1점 차로 승부가 갈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이후 수원FC의 강등으로 중단된 수원더비는 지난해 수원FC의 승격으로 다시 부활했다. 5년 만의 수원더비가 3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수원FC가 저력을 보여주길 팬들은 소망한다.

 

◇드라마의 끝은 해피엔딩으로

 

 

수원FC의 승격엔 행운도 따랐다. K리그1 소속 상주상무가 연고지를 김천으로 변경하면서 자동 K리그2로 강등됐다. 이로 인해 K리그1 11위 팀과의 최종 플레이오프를 갖지 않고 K리그2 2~4위 간 승격 플레이오프만 거치면 승격을 할 수 있었다.

 

수원FC 최고의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지난 시즌 경남FC와의 승격 플레이오프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1위를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이룬 가운데, 2위 수원FC와 3위 경남FC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순위가 높았던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승격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2020년 11월 29일 수원과 경남의 운명이 걸린 경기가 열렸다. 4위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후 올라온 경남FC는 초반부터 수원FC를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장성재의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27분 경남FC의 풀백 최준이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FC 수비수 머리를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수원FC는 동점을 위해 공격 자원을 투입했지만, 쉽사리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90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고 4분의 추가시간도 끝나갈 무렵, 수원FC 미드필더 정선호가 파울을 당했고, VAR 판정 끝에 수원FC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승격이 걸린 마지막 기회, 공격수 안병준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1-1 무승부로 승격을 이뤘다.

 

◇승격을 결정지은 안병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는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한 만큼 이적도 잇따랐다.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한 선수 명단에 안병준의 이름도 있었다.

 

2018년 12월 일본프로축구 J2리그 루아소 구마모토에서 수원FC로 이적한 안병준은 2시즌 동안 수원FC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출장수는 43경기로 구단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지만 수원FC의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26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해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수상하는 등 수원FC의 공격을 책임졌다. 또한 경남FC와의 승격플레이오프에서 승격을 확정 짓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수원FC를 K리그1으로 복귀시켰다.

 

2021시즌 부산아이파크로 이적했지만 안병준은 수원FC의 역사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임에 틀림 없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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