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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 영화] 20억 유산 상속, 드러난 가족의 진심 ‘멀리가지마라’

 

멀리가지마라

장르: 범죄, 코미디

감독: 박현용

출연: 손병호, 손진환, 박명신, 이경성, 최재섭

 

“아버지 유산이 다 오빠 거는 아니잖아.”

 

박현용 감독의 영화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20억 유산 상속을 위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를 받으면서 속속들이 벗겨지는 가족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가족들은 아버지 임종을 앞두고 모여 공증인으로부터 유산 상속 금액을 전해 듣는다.

 

 

‘20억 유산 상속의 날’ 3억을 물려받은 셋째 정헌규(최재섭)는 “아버지가 쓴 유서 맞아요?”라며 반발한다. 9억을 상속받은 첫째 정헌구(손진환)를 제외하고 3억씩 받게 된 둘째 정헌철(손병호), 넷째 정은혜(이선희) 등은 각자의 배분액에 대해 “내가 무슨 그깟 돈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침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 똑바로 들어.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해”라는 한통의 연락을 받게 된다.

 

집안의 큰오빠이자 큰형인 정헌구는 공증인(이도엽)에게 “현금 20억을 지금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정은혜는 “아버지 유산이 다 오빠 거는 아니잖아”라고 반발하고, 정헌철은 “조카부터 살려야지. 지금 생사가 달린 일 아니냐”며 호소한다.

 

 

명절에만 보는 조카를 위해 많게는 9억에서 3억에 이르는 자신의 상속액을 내놓아야 하는 기로에 선 형제들은 아이부모의 간곡한 부탁에도 각자의 처지로 인해 선뜻 자신의 유산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온갖 폭로와 그동안 쌓여 있던 섭섭함을 털어놓으며, 말다툼이 시작되고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지는데, 이 과정에서 점잖아보였던 가족의 민낯을 드러내며 묘한 풍자를 그렸다.

 

아이가 유괴되었다는 비극적인 상황은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케 하지만, 돈 앞에서 드러나는 가족들의 진심이 황당한 웃음을 짓게 만들뿐 아니라 유괴된 아이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의 첫 번째 반전은 ‘멀리가지마라’의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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