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해외문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대산문화재단의 신창재(愼昌宰ㆍ교보생명 회장ㆍ49) 이사장은 26일 "세계에서 가장 신망받는 문학지원 재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1992년 12월 창립한 대산문화재단은 교보생명이 2000년까지 출연한 기금 116억원을 바탕으로 대산문학상,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 및 외국문학 번역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대산 청소년문학상, 국제문학교류 사업 등을 펼쳐 왔다. 재단이 지난 10년간 문학계에 지원한 금액은 모두 134억여원에 이른다.
신 이사장은 교보생명보험과 재단설립자인 대산(大山) 신용호(愼鏞虎)씨의 아들로 의사출신 경영인이다. 일선 병원의 의사와 서울대 의대 교수를 거친 신 이사장은 창립 직후 이사로 참여해 10년간 재단을 이끌어왔다.
"재단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땐 그야말로 문화에 문외한이었습니다. 9년간 문학지원 사업에 치중하다 1년전부터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등을 보며 문화적 충돌이 대립과 갈등을 낳고,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넓은 의미의 문화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문학은 문화사업을 펼치는 하나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살기좋은 문화'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간명하게 요약한 신 이사장은 "문학이야말로 문화를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근간이 되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대산문화재단은 파벌이나 계파의식이 없으며, 지난 10년간 지원대상을 심사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외부 청탁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며 "공익실현과 투명한 운영을 약속한 재단들이 이를 일관성 있게 실천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10년전 재단이 출범할 때 문학계 지원사업이 지속될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심지어 계열사인 교보문고와 짜고 출판계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의혹의 눈길도 많았다.
이에 대해 신 이사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전문가 자문그룹을 적극 활용해 잡음의 소지를 줄였고, 비교적 내실있는 자산운용으로 기본재산이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앞으로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좀더 조직적인 해외홍보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 문학인사들을 초청하는 국제문학포럼 행사도 4-5년 주기로 정례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해외문학사업을 위한 재원은 교보생명이 내달 출범시킬 '사회봉사단'의 재원 일부와 외부 기부금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건강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사직업이나 보험업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인은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의사로서 수술여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훈련을 받은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됩니다. 전직이 의사였기 때문에 '과거가 없다'는 것이 외환위기 이후 격변기를 헤쳐오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신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고은 시인의 시를 좋아하지만 문학분야에 아는 것이 없다"면서 "나는 매니저일 뿐이다. 전문가들이 꾸려나가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돕는 것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