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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면이 고압선으로 에워싸인 입북초 지중화 필요

스파크 튀는 소리 요란한 고압선 아래 지나는 아이들

  • 등록 2021.04.08 06:00:00
  • 13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송전탑에서 생기는 극저주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 각종 암과 백혈병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백혈병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수원시의회 윤경선 의원(진보당, 금곡·입북동)이 지난해 12월 18일 본회의에서 입북초등학교 주변 고압송전탑의 지중화를 촉구했다. 윤의원은 “극저주파 전자파에 관한 역학 연구에 의하면, 다른 지역의 어린이에 비해 고압전선 주변에 거주하는 어린이에게 백혈병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극저주파 및 고주파 전자파를 사람에게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Group 2B)로 정의하고 어린이에게 가능한 한 노출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에 있는 입북초등학교는 3면을 고압선이 에워싸고 있다. 가장 가까운 송전탑은 불과 약 120m거리에, 다른 송전탑들도 각각 약 180m, 210m에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는 변전소까지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15만4천V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스파크 튀는 소리로 요란하다고 한다. 그 고압선 아래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이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그 아래를 지나다닌다.

 

이에 입북동 주민들은 입북초등학교 옆과 마을을 지나는 대형송전탑 지중화를 촉구하고 있다. 입북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 주민모임은 지난달 31일엔 수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송전탑이 입북동 주민들의 안전위협, 환경파괴, 발전저해의 주범”이라며 수원시는 지중화 예산을 당장 세우고, 한전 경기지역본부를 설득하라고 요구했다. 앞으로 입북동 주민 서명운동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수원시와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 통보했다. 지중화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알려진 바로는 입북동 송전탑 지중화에 50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수원시와 한전이 절반 씩 부담해야 하는데 예산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 특히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문제다. 입북동 주민들은 아이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걱정돼 이사까지 고민하고 있단다. 아울러 송전탑으로 인해 입북동과 인근 지역의 토지이용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윤의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입북동이 변화해야 수원시 전체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향후 사이언스파크가 잘 조성되기 위해서라도 송전탑은 시급히 지중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송전탑·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가 국제·국내 기준치를 밑돌아 인체에 가해지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저주파 기준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며 건강취약집단 거주지·학교 인근은 국제 기준보다 노출기준을 엄격히 두는 나라도 있다고 반박한다. 휴대폰의 전자파 정도로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019년 서울시는 노원구의 어린이 공원과 아파트 인근의 송전탑을 지중화하기로 협약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와 한전은 하루빨리 초등학교 옆 송전탑을 지중화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