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2.4℃
  • 흐림강릉 3.4℃
  • 서울 3.8℃
  • 대전 5.0℃
  • 대구 6.9℃
  • 울산 7.0℃
  • 광주 6.4℃
  • 부산 7.7℃
  • 흐림고창 6.8℃
  • 제주 11.0℃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5.2℃
  • 흐림금산 5.3℃
  • 흐림강진군 6.9℃
  • 흐림경주시 7.5℃
  • 흐림거제 7.8℃
기상청 제공

「사씨남정기」 소재의 역사추리소설

서포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소재로 삼은 역사추리소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동방미디어)이 출간됐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건양대 김탁환 교수가 쓴 것으로 17세기 필사본 소설시대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삼국시대부터 16세기까지 한시(漢詩)의 성과를 정리한 「나, 황진이」를 출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신작의 주인공 모독은 필사본 소설이 유행하던 시기의 촉망받는 젊은 작가. 그는 장옥정(장희빈)에게 끌려가 김만중이 짓고 있다는 소설을 훔쳐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모독은 김만중의 유배지인 남해 노도로 내려가 그를 만나지만 훔쳐오라는 소설을 찾아내지 못한다. 어느날 김만중의 집에서 불이 난다. 모독은 김만중을 구해내는 과정에서 김만중이 끝까지 챙겨들고 나온 책 한 권을 보게 된다. 그것이 「사씨남정기」이다.
작가는 「사씨남정기」가 단순한 가정소설이 아니라 당시 인현왕후를 버리고 장희빈을 총애한 숙종을 향해 김만중이 던진 충언이라고 주장한다. 장희빈의 추종세력인 남인과 송시열, 김만중 등의 추종세력인 서인과 대결을 그렸고, 궁극적으로 인현왕후의 복위와 서인의 정권재창출 의지를 담은 정치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잊혀져가는 고전소설을 새롭게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필사본 소설의 대여점 역할을 했던 세책방의 정경 등 시대상을 실감있게 묘사함으로써 교양소설로서 가치가 높다. 더구나 「사씨남정기」를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 등 추리적 기법을 도입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소설의 주인공 모독이 김만중과 만나 소설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나누는 대화 등은 신변잡기에 매달려 독자를 잃어가는 요즘의 문학세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338쪽. 8천500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