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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훈련 넘어 근감소증 예측·위험인자 찾아나선 엑소시스템즈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

 

노화란 나이가 들며 신체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으로 근육량 감소 노화의 일부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는 고령사회로 변화하자 ‘근감소증’을 아예 질병으로 분류했다.

 

㈜엑소시스템즈는 근감소증으로 약화된 근육을 회복하도록 돕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 ‘엑소리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굵직한 정부 R&D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후만 ㈜엑소시스템즈 대표를 성남 판교에서 만났다.

 

Q. 최근 보건복지부의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주관사에 선정됐다.

우리는 생체 신호를 분석해 근감소 위험도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근감소증 예방에서부터 진단‧치료, 재활까지 모든 단계가 있다고 한다면 관리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사후 관리에서 사업을 출발했는데 ‘엑소리햅’이 재활을 가져가고,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예방인 셈이다. 가능하면 이후 진단이나 치료까지도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

 

㈜엑소시스템즈는 해당 사업을 통해 경희의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동아대학교와 함께 근 감소 위험군 예측 운동관리 솔루션 ‘엑소핏’을 개발한다. 나노융합 혁신제품 개발사업에도 선정돼, 분당서울대병원, 동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과 함께 근감소증의 위험인자를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도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나노센서를 개발해 바이오 마커(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내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Q. 서울시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건강부문에 선정돼 입주했는데 반응이 어땠나.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신청자들이 꽤 많았다. 마곡지역에서 총 50가구에 엑소리햅을 통해 비대면으로 근골격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환자들이 실제로 병원을 매일 갈 수는 없는데, 엑소리햅은 이런 건강관리 역할을 대신한다.

 

이후만 대표는 다리를 다쳐 세 달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쉽게 근육이 퇴화하는지 알게 됐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재활운동을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 이 대표는 “무중력 상태에서 근력이 줄어든 우주 비행사들도 재활하게 되는데, 이때 전기 근육 자극(EMS)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장치 엑소리햅은 무릎 전기 자극으로 근육 활성화를 돕고 생체 신호를 분석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물리치료사 등 건강 전문가가 기기 사용 및 건강관리 상담까지 나선다.

 

Q. 다른 근골격계 헬스케어 기술과 엑소시스템즈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웨어러블 로봇이 개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주변에서 보기 어렵지 않나. 사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쉽지 않은데, 우리 제품은 실제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AI나 알고리즘 등 여러 첨단기술이 들어가지만 고객은 굉장히 쉽게 여겨야 한다.

 

가격·접근성이 모두 편리한 '엑소리햅'은 CES 2020 혁신상을 받으며 해외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조달청으로부터 혁신 시제품으로 지정됐고, 베트남에서 메디피스와 제휴를 맺고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엑소시스템즈는 엑소리햅으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 단순히 근육의 양을 따지는 것 외에 질을 측정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80% 이상 정확도가 나오고 있으며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고도해나갈 예정이기도 하다.

 

인터뷰 말미 이후만 대표는 “건강한 삶을 위한 기술”을 강조하며, 예방부터 관리까지 사업을 더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야심 차게 밝혔다. 이 대표는 “중장년층이 되면 자연스럽게 엑소시스템즈라는 IT 기업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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