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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아이디어로 '층간 냄새' 차단, 입소문 타고 성장한 '페트리코스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음식‧담배 연기 등 층간 냄새로 인한 갈등도 늘어났다. 각 세대 환풍구로 흘러들어오는 고약한 냄새, 간접흡연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공동주택 주민들 사이에서 한 신생 기업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019년 창업한 기업 ‘페트리코스완’은 천장재를 손상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치해 냄새 역류를 막는 환풍기 댐퍼 ‘에어스케이프’를 개발해 제품 3만 개 판매를 기록 중이다.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시장은 개척중인 ㈜페트리코스완의 김수완 대표를 고양시 테크노밸리에서 만나봤다.

 

Q. 환풍기 생활용품 ‘페트리코스완’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에어스케이프’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제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음식 냄새가 흘러와 스트레스를 받다가, 환풍기만 잘 막아도 냄새가 덜 들어온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는 세를 살다 보니 환풍기 댐퍼를 설치하기 쉽지 않고, 돈을 들여 공사하기도 아깝더라. 그래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외장형 커버 제품을 생각하게 됐다.

 

 

김수완 대표의 아이디어는 2018년 10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며 점차 실현됐다. 창업교육을 받으면서 박스와 비닐로 만들었던 초창기 시제품을 보여주며 “당시는 아이디어밖에 없었는데, 이게 지금의 ‘에어스케이프’가 됐다”고 말했다.

 

공동주택에서 ‘층간 냄새’는 보통 환풍기에 연결된 공동 배기관을 통해 퍼지게 된다. 환풍기의 경우 더러워도 높이 있고 날이 있어서 청소하기도 쉽지 않다. 에어스케이프는 전력 없이 자동으로 개폐되면서 역류하는 냄새나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Q. 외부형 역류방지댐퍼 ‘에어스케이프’가 기존 댐퍼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을까.

별도의 공사가 필요 없다. 환풍기 위에 에어스케이프를 부착해 설치하고, 천장재도 손상하지 않는다. 워낙 튼튼해서 한번 설치하면 떨어지거나 망가지질 않아, 다시 살 일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인 동시에 (수익 면에서는) 단점이기도 하다(웃음).

예전에 직장인밴드를 하다가 악기 페달보드에 쓰던 3M(쓰리엠) 제품을 접목했는데, 테스트를 통해 습한 욕실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고 55kg까지 버틴다는 걸 알게 됐다. 다만 이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해할 고객들도 있어서, 이 점을 보완할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에어스케이프가 김 대표의 불편함에서 시작한 제품이다보니 사소한 디테일들까지 신경을 썼다. 제조비용이 더 들더라도 소비자가 설치하기 쉽게끔 브라켓과 몸체를 분리하고, 제습과 탈취를 도우면서도 크게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친환경 황토패드를 추가했다. 환풍기 크기에 따라 호환 가능한 에어스케이프 대형 브라켓도 내놨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에어스케이프는 2019년 헬로 스타트업 대상, 2020 프리미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달에도 2021 서울 어워드 혁신상품 부분 우수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Q.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판로 개척 및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에어스케이프를 막 출시했을 때는 하나도 안 팔리다가, 점차 주문 물량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와디즈가 효과가 있었는데 첫 펀딩에서 700개가 넘게 나갔다. 주로 온라인 샵에서 판매하는데 입점처가 점차 늘어서 지금은 쿠팡, 카카오메이커스 등 120개 가까이 된다. 먼저 연락을 주신 곳도 많고, 우리가 두드린 곳도 있다.

 

‘에어스케이프’는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비용 없이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판매량이 늘었다. 김 대표는 특히 층간 냄새로 인한 민원을 처리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직접 이메일로 이런 제품이 나와서 기쁘다는 연락이 오거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Q. 앞으로 페트리코스완이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해외 상황에 맞게 제품을 보완한 후 수출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페트리코스완 자체가 생활공간에서 악취 등으로 인해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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