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정신장애인 취업지원사업이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인천시는 시가 운영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카페에서 직업훈련을 마친 청년이 최근 민간기업 취업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서구의 인천시인재개발원 1층에 첫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카페를 열고 바리스타 교육부터 카페에서의 재활 훈련, 민간기업 취업 연계를 지속 추진한 이래 민간기업 취업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민간기업 전문기술직에 취업한 이모(34)씨는 “정신장애인에게 직업은 회복에 있어 의미가 매우 큰데 좋은 기업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 정신장애인도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 2019년 시의 정신장애인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2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민간기업 취업을 준비했다.
그를 고용한 박경오 플랜에이치(주) 대표는 “그는 카페에서의 경험 덕분인지 직장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본인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는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단계적 고용모델을 구축, 관내 정신장애인의 취업을 5단계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정신장애인의 취업동기 강화를 위한 직업체험프로그램 및 바리스타 양성교육 실시한 뒤 시가 운영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2곳에서 2년 동안 직업재활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바리스타로 2년 간 훈련을 받은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외부취업을 준비하며, 발굴된 취업장으로 연계해 사후관리를 실시한다.
현재 인천시청과 인천인재개발원 2곳의 카페에는 모두 10명의 정신장애인 바리스타들이 근무 중이다.
또 이번에 이씨가 취업한 플랜에이치를 포함해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5개 기업을 발굴, 취업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혜림 시 건강증진과장은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직종의 취업기관을 발굴·연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훈련 시스템 마련과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 극복에 앞장서며 다양한 취업장에 연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