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일반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신규 1차 접종이 22일부터 재개된다.
그간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로 인해 신규 예약자에 대한 접종이 잠정 중단되면서 75세 이상에 대한 1차 접종도 잠시 주춤했지만, 이날부터는 다시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신규 1차 접종이 전국 예방접종센터 263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대상에게 일정을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신규 1차 접종 대상자는 75세 이상 198만5천922명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2만4천285명 등 총 201만207명이다.
전체 대상자 366만6천771명 가운데 165만6천564명(45.2%)은 전날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
추진단은 접종 예상인원에 대해 "75세 이상 전체 349만2천명 가운데 21일 0시 기준으로 접종에 동의한 286만6천명(노인시설 제외) 중 1차 접종을 완료한 150만6천명을 빼고 136만명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데다 예약당일 사정으로 인한 미접종 발생 등으로 인해 접종예상 인원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만큼 앞으로 약 3주간은 1차 접종에 집중하고, 이후 6월 말까지 다시 2차 위주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화이자 백신 잔여 물량은 전날 기준 73만5천회분이다. 하루 뒤인 23일 개별계약분 43만8천회분이 더 들어오면 총 117만3천회분으로 늘어난다.
직계약 화이자 백신은 내달 325만회분이 더 도입되는데 매주 일정량이 주기적으로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신규 1차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정상화된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고령층에게 백신을 조기 접종하기 위해 2차 접종용 비축분을 남겨두지 않고 1차 접종에 투입했으며, 이로 인해 일시적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해 그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2차 접종 위주로 진행돼 왔다.
2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는 대상은 65∼74세 어르신과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 등 515만명 정도다.
60∼64세 고령층과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은 내달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한편 전날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전 예약자는 500만명을 넘었다.
연령 및 그룹별 예약률을 보면 70∼74세 64.3%, 65∼69세 57.3%, 60∼64세 43.1%,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 51.8%,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68.0%다.
정부는 6월 말까지 국내 인구의 25% 정도에 해당하는 1천3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무리해 사망자와 중증환자 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11월 집단면역'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주간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일평균 1천명 이하로 유지되면 오는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60세 이상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사망이나 중증이 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예방접종을 받으면 감염 가능성과 사망, 중증화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며 "60∼74세 중 예방접종 예약을 미루고 계신 분은 본인의 건강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온라인이나 전화로 사전예약을 하고 원하는 날짜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