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번주 개봉영화] 인생 역전 꿈꿔…도유꾼 서인국·이수혁의 ‘파이프라인’

개봉당일 관객 1만8113명 불러모아…박스오피스 3위
국내 최초 ‘도유 범죄’ 소재, 서인국·이수혁 호흡 기대↑

 

파이프라인

장르: 범죄

감독: 유하

출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유람, 배다빈, 서동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의 막장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26일 개봉한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바라는 도유꾼 여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이다.

 

국내 최초 도유 범죄를 소재로 한 만큼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린 뒤 다시 판매하는 특수 범죄,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천공의 명수’라 불리는 핀돌이(서인국)는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도유 업계 최고 천공 기술자이다. 그는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야심차게 거대한 판을 짠 정유업계 기업 후계자 건우(이수혁)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여 도유 작전에 합류한다.

 

작전을 위해 지역의 한 관광호텔에 프로 용접공 접새(음문석)와 땅속을 장기판처럼 꿰고 있는 나과장(유승목),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모든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배다빈)까지 모두 모였다.

 

그러나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서로 속고 속이면서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이들은 땅굴 안에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목숨을 구해주며 한층 돈독해진다.

 

 

고속도로 땅 아래에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다 적발된 도유꾼들에 관한 뉴스를 보고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는 유하 감독의 말처럼 도유 범죄는 기상천외하면서도 극도의 위험을 안길 수 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한순간에 붕괴시키고, 도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발 사고로 인해 거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 ‘파이프라인’ 속 건우의 모습에서 그 이중성이 드러난다.

 

 

건우는 수천명의 인간이 죽어도 돈만 벌면 된다는 자본주의적 기업 논리를 상징하는 싸이코패스적인 악당의 모습을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그때 짜릿한 반전은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한다는 ‘권선징악’과 인생역전이 바로 여기 있다.

 

아, 영화가 끝난 뒤에도 선물 같은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으니 좌석에서 바로 일어나지 말길 슬쩍 전해준다.

 

한편,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이프라인’은 개봉 당일인 26일 하루 동안 관객 1만8113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2만863명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