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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중, 전쟁나면 어느 편인가 묻고 있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 계기로 반격에 나서나

  • 등록 2021.06.18 06:00:00
  • 13면

‘대선개입·해킹 의혹’ 등으로 최악의 관계를 보여온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갈등으로 귀국한 대사들을 다시 모스크바와 워싱턴으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현재의 상황에서 가족같은 신뢰는 있을 수 없지만 신뢰의 섬광은 비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중간 대치 전선의 시계가 현란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국제질서에 대한 구조적 도전”이라며 처음으로 대중국 공동 대응을 천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신(新) 대서양헌장’을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중인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독일 등 파시즘에 맞설 대서양헌장을 선언했다. 전후 유엔과 NATO출범의 기초가 됐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인도양과 아프리카까지 진주 목걸이 모양으로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공격적인 ‘전랑(늑대)외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영국과 독일이 각각 삼국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을 구축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독일의 ‘3B정책’(베를린-비잔티움-바그다드)과 영국의 ‘3C정책’(카이로-케이프타운-캘커타)을 연상시킨다.

 

“만약 중-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 편을 들 것인가?” 이번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관변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주중 러시아 대사에게 직접 건넨 물음이다. 데니소프 러시아 대사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이제 러시아도 미중 패권의 소용돌이에 가까이 진입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이다. 중국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창당일을 앞두고 국부(國父) 마우쩌둥 생가 등 공산당 유적지를 찾는 ‘홍색 관광’을 늘리고 ‘중국몽’을 강조하는 영화를 대거 상영하는 등 내부 전열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9년 한해만 홍색관광에 나선 연인원이 14억명에 이르고, 특히 20~39세의 청년세대가 절반에 이른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100주년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기념식에서 중요한 연설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자국을 제재하는 외국의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비자발급 거부, 추방, 자산압류 등을 취할 수 있는 ‘반(反) 외국제재법’을 제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 외국제재법'의 첫 타깃이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이나 대만 TSMC(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미·중 대치가 점점 노골적이며 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인간이나 동물 세계에서 보면 강자 사이의 공존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미중 두 나라는 ‘서열있는 질서’를 향해 마주보며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우리의 선택지도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