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옹진군의 하반기 정기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말까지 근무평가 1위였던 직원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2위로 밀려났고, 대신 장정민 군수의 고교 동창이 그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자를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5급(사무관) 승진자로는 행정직·시설(건축)직이 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6급 승진자는 행정직 3명, 사회복지직 1명, 해양수산(선박항해)직 3명 등 모두 7명이다. 이외 7급 16명, 8급 40명 등이다. 부서배치는 7월 중 이뤄진다.
문제는 현재 공석으로 비어있는 5급 도서주거개선과장 자리다. 전임자는 지난 3월 31일자로 명예퇴직했다.
과장 자리는 상·하반기 각 1번씩 만 2년(4번)의 근무평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당초 지난해까지 건축직 근무평가 1위였던 A 팀장이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군은 3개월 간 그 자리를 비워 놨다. 그 사이 A 팀장의 근무평가는 2위로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 근무평가까지 적용한 탓이다. 대신 지난해 2위에 머물렀던 B 팀장이 1위로 올라섰고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의결됐다.
B 팀장은 장 군수와 같은 백령도 출신이자 고등학교 동창이다. 인천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7월 옹진군에 전입됐다. 반면 A 팀장은 옹진군에서 일한 지 7년이 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최근 근무평가 기준이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부서의 과장 자리를 몇 개월씩 공석으로 두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라며 “올해 상반기 근무평가를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전부 승진이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인사 과정에서 언제나 불만은 생긴다”며 “부서장의 근무평가를 기반으로 내·외부 위원 9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승진자를 의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서주거개선과 과장이 3개월 공석이었던 것은 맞지만 명예퇴직 이후 즉시 후임자를 정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내부 상황에 맞춰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충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