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교통공사가 14일 오후 10시 이후 인천지하철 1호선의 배차간격을 늘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열차 내 혼잡도가 늘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 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인천지하철 1·2호선 심야시간대 열차운행시각을 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1·2호선 열차는 막차 시간이 20~40분 단축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은 오후 10시부터 20% 수준으로 감축 운행해 배차간격이 늘어난다.
다만 2량 경전철인 2호선은 혼잡도가 증가할 우려가 있어 감축 운행에서 제외한다. 변경된 열차운행 시각표는 공사 홈페이지(www.ictr.or.kr)와 각 역사에 공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열차 감축 및 막차 단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은 지난해 11월 말에서 12월 초부터 오후 9시 이후 지하철 배차간격을 늘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월 기준 일평균 600여 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인천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9시 이후 혼잡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기도 했다.
인천시청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A씨는 "지난해 야간 시간대 지하철 배차간격이 늘어나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며 "음식점이 끝나는 시간이 10시인데 그 때부터 열차를 줄이는 게 맞는 것이냐"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