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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오션윈즈, 인천 해상풍력발전 본격화...공유수면 점사용 업체와 협력 불가피

 

 인천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얻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재생에너지기업 오션윈즈가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에 이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미리 받아 놓은 신생 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인천시와 해상풍력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는 최근 시와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션윈즈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인 EDP Renewables사와 프랑스 Engie사가 아시아 풍력시장을 위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인천 앞바다에 1.2GW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오션윈즈는 이미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과 함께 국내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위한 1억 달러 초기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위해서는 바다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은 뒤 풍황계측기를 설치, 1년 이상의 풍황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인천에서 해상풍력발전을 위해 계측기를 설치한 곳은 한국남동발전과 오스테드 두 곳뿐이다.

 

이밖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계측기 설치를 하지 않은 업체는 현재 ▲KS파워 ▲경일종합기술 ▲JC에너지 ▲유한회사 옹진풍력 ▲옹진풍력1 ▲지앤코리아 ▲캔디퀸즈 ▲한반도에너지 등 8곳이 있다.

 

이 가운데 ▲옹진풍력1 ▲캔디퀸즈 ▲한반도에너지 ▲오스테드는 당초 점·사용을 허가 받은 해상이 옹진군이 아닌 해양수산부 관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다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직접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없는 업체들도 앞다퉈 점·사용 허가를 받아 놓았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소규모 자본으로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법인이며, 해상풍력발전사업과는 관련 없는 전시·행사 대행업체도 포함돼 있다. 추후 대형 발전업체와 컨소시엄 등을 노리고 주요 해상을 미리 선점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상풍력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어업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충분한 풍속이 나오는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인천 앞바다는 접경지역도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많다.

 

또 이미 많은 업체가 점·사용 허가를 받은 탓에 새로운 지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주민·어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지자체에서 점·사용 허가에 주민수용성 확보를 선행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션윈즈도 이미 점·사용 허가를 받은 업체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판단에서다.

 

시 역시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관건은 속도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5월 앞으로 조성될 해상풍력발전단지 등을 고려해 애초 2030년 목표인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기존 22%에서 35.7%로 상향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한국남동발전의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가 보류돼 시간에 쫓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오는 9월쯤 해당 내용을 보완해 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이 계속 증가하고, 거래처인 한국 기업도 참여를 늘리고 있다”며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해 대체하는 것도 허용되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점·사용 허가 업체와 함께 가는 판단은 대형 발전사의 몫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주민수용성 전제 아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의 속도”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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